천안함 침몰 사건이 일어난지 20여일이 지났다. 다국적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지어지기는 하겠지만, 그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희생정신과 가족들의 애끊는 심경은 결론이 아닌 영원한 군인의 길과 가족애의 표식으로 하나의 혼이 되어, 두고두고 국민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대한상이군경회 공주지회가 호국보훈의 뜻을 기리기 위한 전적지 순례행사를 가졌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진해 해군기지가 목적지이다. 진해 앞 바다는 고 한주호 준위가 UDT 훈련을 받았던, 해군장병들이 양성되는 산실이다. 의미있는 선택이 아닐수 없다. 이들을 인솔한 윤석우 상이군경회 공주지회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위편집자

천안함 관련 이례적 순례
상이군경 심경 읽어 볼만
나라사랑 불꽃혼은 영원히

- 공주시상이군경회 주관으로 전적지 순례행사를 다녀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내용과 의미는.
△한동안 중단됐던 전적지 순례행사를 이번에 갖게 된 것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따른 안보의식 고취와 UDT의 전설 고 한주호 준위, 천안함 속에서 아직도 인양되지 못하고 있는 영웅들의 나라사랑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겨 본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해군 전초기지인 진해를 택하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 천안함 함몰사건과 연관 지어볼 때 여느 해와 달리 그 뜻이 사뭇 달랐을 것 같은데.
△참가한 인원들이 상이군경과 그 가족들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아픔과 슬픔을 잘 알고 있다. 예전의 전투를 상기하는가 하면, 당시 그 가족들의 애끊는 심경을 충분히 읽을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천안함 사건속의 가족들의 비통함에 더더욱 가슴 아파했다.

- 본인도 월남전에 참전했었고, 현재 상이군경회 회장을 맡아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다. 나라를 위한 위국충정 등에 일종의 사명감이 있을 것 같다.
△유태인들의 대량학살 고난과 일제치하에서의 비극적 삶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라 없는 삶은 영혼 없는 육신과 다름없다. 조국의 명을 받아 월남전에 갈수 있었던 기본 바탕에는 이같은 생각이 있기 마련이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월남 전투에서 산화한 전우들 생각이 더욱 물씬 나고, 그들의 고귀한 넋을 다시금 생각케 된다.

- 상이군경이란 것이 본디 나라를 위해 전쟁을 수행하거나 같은 이유로 임무수행 중에 다친 이들을 일컫고 있습니다만, 이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예우는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조국에 목숨 바칠 각오로 전투 등에 임하다 상이를 입은 장병들의 예우치고는 너무 형편없는 게 사실이다. 사지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의 경우도 기초생활수급자 정도의 연금에 그치고 있으니, 몸이나 성해야 뭐든 할텐 데 이도 저도 안되니 답답한 현실이 많다.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강국이 된 마당에 이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도 그에 합당한 수준으로 격상돼야 마땅하다. 적극적인 생활대책 마련이 아쉽기만 하다.

- 상이군경을 위한 복지나 좀더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나.
△기회만 주어진다면 상이군경들이 남은 여생을 의미 있고 따뜻하게 보낼수 있도록 하는 물질적, 심정적 위무 사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가장 시급한 게 복지후생이니 만큼 제도권은 물론 비제도권까지 아우르는 공감대 형성과 전방위적 실행으로 나라사랑의 보답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그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