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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제전이 남긴 공주의 역사문화관광 '자신감'
[취재수첩]-이석하 취재부장
[1437호] 2023년 10월 14일 (토) 17:54:33 이석하 기자 lshview@hanmail.net
   
이석하 취재부장

13년만에 개최된 대백제전의 여운이 크다. 역대급 성공 축제 호칭이 자연히 붙는다. 국내 최대 역사문화축제임이 확실히 입증됐다.

대백제전 기간(17일) 전국에서 관람객이 물밀듯이 찾았다. 공주 관람객 수는 예년의 백제문화제보다 무려 3배 이상 상회하는 170만명을 기록했다.

고대 삼국 중 백제는 신라, 고구려보다 문화적으로 훨씬 융성했다. 백제의 선진 불교문화가 일본에 전해져 6세기 아스카문화가 꽃 피워지기도 했다. 백제는 문화강국으로 당연히 한류원조라고 할 수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현재의 K-컬처와 일맥상통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고향인 공주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해 "앞으로 대백제전이 백제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축제가 되는데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지난 대선 때 공주, 부여를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공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물·유적과 자연유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타 지역과 차별화 되는 진기한 볼거리, 먹거리 등이 존재한다.

'공산성'은 웅진 백제시대의 왕성이다. 금강을 배후로 지형학적 천혜의 요새다. 굽이굽이 성곽과 가파른 경사면이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절경의 풍광이 가히 일품이다.

'무령왕릉'은 공산성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명한 백제역사유적이다. 삼국시대 무덤 중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왕릉이다. 1500여년간 묻혀 있던 수천 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온 세기의 발견(1971년)이다.

'석장리구석기유적'은 1964년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된 선사문화유적지다. 구석기시대에 사람이 살았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발견이다. 드디어 구석기인의 생활 흔적이 교과서에까지 실리게 됐다.

'마곡사'는 계룡산 갑사, 동학사, 신원사와 같이 중부권을 대표하는 천년고찰이다. 2018년 마곡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춘(春) 마곡, 추(秋) 갑사'로 일컬어진다. 마곡사의 신록, 갑사의 단풍 미가 최고라는 의미다. 

충청의 젖줄 '금강'과 공주는 절대 뗄 수 없다. 흔하지 않게 공주 도심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른다. 풍부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금강은 금산에서 적벽강, 부여에서 백마강으로 불린다. 비단을 뜻하는 물결이 공주에 이르러 금강 명칭이 붙게 됐다.

'닭 볏을 쓴 용'의 모양과 같다고 붙어진 이름 '계룡산', 절대 평범하지 않은 산이다. 계룡산은 조선시대 3대 명산으로 알려졌다. 20여개의 봉우리가 뾰족 솟아 수려하고 아름답다.

'수촌리고분군'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무령왕릉 이후 백제시대 최고 발굴 성과로 평가받는다. 금귀걸이, 금동신발 등 다양한 유물들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국립공주박물관'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 목관(금송), 금관 등 46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 외 지역의 다양한 유물들이 모아져 있다. 충청권역의 수많은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수장고도 2021년 개관됐다. 구 국립공주박물관 자리에 있는 충남역사박물관(중동)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 마지막 통신사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등을 소장하고 있다.

'우금티전적지'는 동학혁명 최대의 격전지다. 목숨을 잃은 동학농민군 1만여명의 넋을 달래는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지난해 정부는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기념일로 지정했다.

'황새바위'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로 1000여명이 희생된 곳이다. 천주교 전래 과정에서 무참히 처형된 역사의 순교 현장이다. 전국 최대 순교지로 천주교인들의 성지다.

등록문화재인 '금강교'는 올해로 90년 된 다리로 공주 도심의 랜드마크다. 공주시민들의 숱한 사연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교량위 조망감이 압권이다.

'산성시장'은 전국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550여개의 갖가지 점포가 입점해 있다. 매년 봄∼가을 금·토요일에 야시장이 개장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주위에 잘 가꿔진 제민천이 흐르고 군데군데 고풍스런 한옥들이 들어서 쇼핑을 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명소다.

'금학생태공원'은 맑은 공기, 청정 자연환경으로 만족감을 준다. 대청댐 물이 공급되기 전 한때 공주시민들의 수돗물 식수원이던 수원지가 있다.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공주환경성질환센터도 주위에 있다. 인근의 산림휴양마을 숙박시설은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옥마을'은 전통 수박시설로 고즈넉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온돌방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요즘 드문 장작불 난방이 특징이다. 

'나태주 시인 풀꽃문학관'은 공주 시내의 빼 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전국의 문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2021년 공산성 앞에 높이 9.5m의 거대한 황금빛 '무령왕 동상'이 건립돼 관광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동상 건립에는 공주시민들의 성금이 보태졌다.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한층 높이는 동상이다. 계절마다 작동(360°회전)을 통해 동상 방향이 바뀐다. 

'유구 색동수국정원'은 최근 유명 관광지로 부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여름 수국이 만개하면 전국에서 수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유구천과 접해 있어 1만6000여본 수국 관람의 묘미가 더해진다. 유구는 1960∼80년대 직물업이 매우 번성했던 곳이기도하다.

특산물 '공주밤'은 맛과 품질에서 단연 최고다. 공주밤은 전국 생산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공주밤 마니아들이 많다.

'인절미 본고장'은 바로 공주다. 1624년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산성에 왔을 때 임씨 성 주민이 진상했고 맛이 좋아 '임절미'로 지칭되다 후에 인절미가 됐다. 지난 7일 금강교에서 국내 최장 기록의 1624m 길이 인절미가 만들어졌다. 

공주는 잘 알려진 '교육도시'다. 1960∼70년대 추억과 향수를 느낄 하숙마을이 공주 원도심에 조성돼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명문학교들이 즐비하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 인재들이 다수 배출됐다. 

그동안 국내 역사문화관광 1순위는 경북 경주시로 인식돼 왔다. 학창시절 수확여행도 대개 경주로 갔다. 으레 여행 코스를 그렇게 정하는 게 하나의 전통이 됐고 상례였다.

역대 대통령도 영남권 출신이 다수를 차지해 '천년고도 경주'를 띄워 인프라 구축, 예산 등의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졌고 관광 활성화로 이어졌다.   

이제는 경주 일변도 기존의 고정 관념을 과감히 타파할 때가 됐다고 여겨진다. 현재 공주가 관광 콘텐츠 면에서 경주보다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경주에 없는 관광 테마들이 공주에는 폭 넓게 존재한다.

공주시민들은 역사문화도시 주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한다. 스스로 타 도시의 우월성을 당연시하고 마냥 주눅들거나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드디어 지역 출신 대통령도 나오지 않았는가?

앞으로 관광분야 도약은 물론 지역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가 주력 분야인 역사문화관광을 선도하는 최고에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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