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백제전 개막식 시작 전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자리하고 있다.

유석열 대통령이 대백제전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공주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린 국내 대표 역사문화축제 '2023 대백제전'개막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고향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순방을 마치고 곧바로 공주를 찾았다. 공주 백제문화제 역사상 첫 대통령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 주무대 주위에서 하차한 뒤 자리한 주요 내·외빈들과 인사를 나누고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보러 왔다. 4박5일동안 49개의 외교행사를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고향에 오니까 힘이 난다. 어릴적에 아버지를 따라 기차를 타고 조치원역으로 와 시외버스를 이용해 공주터미널에서 내려 금강을 건너 봉황동 큰집에 다다른 기억이 생생하다"며 옛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1년 6개월 전 작년 3월 3일 대선 직전에 공산성 광장에 모여주신 지역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지금도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운 백제 유산은 아시아 문화발전을 이끈 것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DNA가 됐다"며 "앞으로 대백제전이 백제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축제로 발전해 가길 바란다. 제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지난 선거 때도 공주, 부여를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실천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500년전 일본과 중국, 동남아까지 아우르던 백제문화가 바로 한류의 원조였다"며 "이번 대백제전에서 해상왕국 백제, 문화강국 백제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기 521년 백제 무령왕께서는 갱위강국, 즉 '백제가 다시 강한 나라가 됐다'고 만방에 선포했다"며 "백제의 혼을 이어받는 충남은 다시 한번 갱위강국을 선포한다"고 덧붙였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 13년만에 대백제전을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한류의 원조 격인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백제 교류국의 초청 공연으로 문을 연 개막식은 성공기원 퍼포먼스, 주제공연 등이 잇따라 열렸으며 3D 기술로 구현된 무령왕이 개막 선언에 깜짝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막 공연은 정동원, 양지은, 백지영, 8TURN, 드림노트, 포레스텔라, 장미(베트남) 등 인기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져 축제의 흥을 북돋웠고 형형색색의 '멀티 불꽃쇼'가 가울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3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개막식은 정진석·홍문표·이명수·성일종·장동혁 국회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박정현 부여군수 등이 함께 해 행사의 성공개최에 힘을 실었다.

또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일본 가와가츠 헤이타 시즈오카현 지사,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 이와타 구니오 나려현의회 의장, 장구이팡 중국 쓰촨대학금강학원 이사장, 틱낫투 베트남 불교협회 부회장 등 해외 기관·단체장도 대거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13년 만에 개최된 이번 대백제전은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공주시는 강화·신설한 총 32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3D 기술로 구현된 무령왕이 대백제전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