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공주 호우 피해 농가를 방문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중앙)가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3∼15일 공주시에 53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려 1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공주 금강과 제민천, 정안천이 지난 15일 범람해 옥룡동, 금성동 저지대 등이 순식간에 침수됐다. 

이날 많은 빗물로 호수를 연상해 한 옥룡동에서 5대 남성이 맨홀 근처를 이동하다 넘어져 안타깝게 숨졌다.

물에 잠긴 금성동 비둘기아파트와 A요양원, 옥룡동 금강빌라 주민 등이 공주중학교, 공주여자중학교,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로 긴급 대피했다.

금강교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강물로 넘칠뻔 했다. 공주대교와 금강교를 비롯해 공주지역 곳곳의 도로가 안전을 위해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5m 성벽이 붕괴되고 성곽 금성루 앞 경사면이 유실되는가 하면 만하루가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기기도 했다. 무령왕릉 일부가 훼손됐고 석장리 구석기유적의 시설물이 강물에 떠내려 갔다.  

물이 들어찬 도심 가게의 온갖 상품들은 판매가 불가능 해 전량 폐기됐다. 침수된 집안의 가재도구들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3일 이후 공주시 집계에 따르면 농경지 침수 825ha, 농경지 유실 20.3ha, 가축 14만 8000만리가 폐사했고 공공시설 138건, 사유시설 148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18일 공주 호우 피해 농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6일 오후 피해가 큰 공주시 옥룡동 일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부에 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에 대해 최대 80%까지 국비가 지원되고 피해 가구에는 1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또한 국세·지방세 유예, 상하수도·통신·전기료 감면, 건강보험료 경감 등이 따른다.  

공주시는 유례 없는 이번 폭우의 수해 복구에 가용자원을 다 모아 총력 태세로 나서고 있다. 

한편 연일 쏟아진 많은 강우량으로 지반이 약해진 경사면의 산사태 위험이 큰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