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시의원(오른쪽)이 지난 14일 공주시 문화체육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주시립미술관 건립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섣불리 시립미술관 운영의 수렁에 빠질 경우 '돈 먹는 하마'의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와 사업 추진에 세심한 의견 수렴이 요구되고 있다.

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재검토 의견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주시의회 이범수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4일 공주시 문화체육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상되는 시립미술관 운영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해 시선을 모았다.

이 의원은 이날 "시립미술관 부지 매입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시의회에서 상당히 우려했다"며 "부지 매입이 시립미술관을 꼭 하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부지가 시립미술관이 아니라도 필요한 부지니 구입해 향후 따른 용도로 쓰겠다는 집행부 의견이 있어 시의회에서 승인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은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전국에 공립미술관이 70여개 있는데 실질적으로 제대로 운영되는 데가 많지 않다"며 "울산의 경우처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했지만 관광객이 감소해 실질적으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예도 많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 의원은 "미술품 구입비의 막대한 예산이 지속적으로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시 재정자립도 대비 150억원이 넘는 미술관을 건립해 해마다 작품을 구매하면서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라며 "시민의 뜻이 아니라고 하면 사업을 접을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 공주시에서 시립미술관이 절실히 필요한 건지 다시 한번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재철 문화체육과장은 답변으로 "저희는 시립미술관을 건립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26억원 예산을 반영하는 과정을 보면 의원님들께서 도시재생 차원에서 접근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의원님들과 다시 상의 조율해 방향 설정을 해나가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공주시립미술관 운영은 10년 전에도 추진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예산 낭비를 초래 할 수 있다는 여론에 부딪쳐 무산됐다.
 
재차 김정섭 전 시장 재임 시 시립미술관 건립이 입안돼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반대 의견이 분출돼 현재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미술품은 정확한 가격 산정이 쉽지 않아 실제 시립미술관 운영이 실행될 경우 많은 문제점들이 파생될 여지가 내포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