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오른쪽)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공산성 앞 유세 후반부에 함께 손을 들어 군중의 환호를 받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3일 공주 공산성 앞에서 유세를 열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게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호를 받으며 다소 미소띤 얼굴로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제가 충청·공주의 아들 아니냐.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벅차다. 어릴적 방학 때 공주·부여를 찾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잠시 추억을 떠올렸다.

윤 후보는 이날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모인 가운데 진행된 유세에서 "부패·무능하고 국민 무시하는 정권을 갈아 치워야 하지 않겠냐"며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선거 열흘 앞두고 무슨 '정치교체'한다는 거냐"며 "정치교체는 썩고 부패한 정치인들, 사람 바꾸는 게 정치교체 아닌가 '정권교체'를 해야 정치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철 지난 운동권에 입각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얼마나 자영업자, 서민들을 힘들게 했냐. 선거 때 밀어 주는 일부 강성 노조, 전체 임금 노동자의 1/20 밖에 안 되는 사람들만 챙기는 정권이 노동자를 위한 정권이 맞느냐"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윤 후보는 "공주·부여의 백제문화권 정비사업을 확실히 마무리지어 세계가 알아주는 역사문화관광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정권이 금강 보를 해체하려고 하는데 어림도 없는 소리다. 제가 유네스코와도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제2금강교를 조속히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세종시는 관공서와 필요한 시설만 들어서 수도로서의 문화적 기능이 매우 취약하다. 공주와 부여가 그 부분을 맡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들께서 압도적인 지지로 저와 국민의힘에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희는 민주당의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 국민을 통합하고 경제 번영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공산성 앞에 모인 군중들이 유세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