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어린 시절 추억이 서려 있는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냥 낮설지만은 않고 푸근해 좋네요. 인생 2막을 마음껏 펼쳐볼 작정입니다"

공주시 무릉동에서 태어난 최병진(崔秉眞·68·사진) 씨는 35년간 서울에서 공직생활 후 2015년 정년퇴임을 하고 2년 전 낙향한 귀농인이다.

그는 도시계획 박사학위 소지자로 건축 전문가다. 귀농 후 직접 농가주택, 한옥 등을 꼼꼼하게 지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몁다.

고향에서 펜션업으로 제2인생의 문을 활짝 열었다. 펜션 이름도 고향 명칭을 따 (공주)무릉관광펜션으로 정했다. 최 씨는 6차 산업으로 펜션을 운영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농가체험형의 펜션으로 콘텐츠를 불어넣어 완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인문학 강의를 포함해 무공해로 재배한 엽체류들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제가 2곳에서 살아보았지만 공주는 서울과 지형적으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심지어 3공화국 때 공주로 수도를 이전하려고까지 했잖아요. 공주는 천년고도로 역사관광도시입니다. 추가로 교육도시 이미지도 크지요. 많은 관광객이 공주를 찾아오고 있는데 좀더 품격 있는 친절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공주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시민들께 분발해보자는 채찍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 씨는 고향에 내려와 펜션을 조성하는 일을 결코 가볍게 대충하지 않았다. 사소한 것도 가성비를 염두에 두고 손님의 편의성, 만족성을 따졌다. 한마디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얘기다.

그의 표정에서 코로나19의 어둠을 벗어나 흐뭇한 미래를 맞고 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