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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마곡사 괘불 전시
6명 화승의 3백년 전 작품 '문양 감탄'…평소엔 법당 함에 보관
[1281호] 2019년 04월 22일 (월) 09:32:04 이석하 기자 lshview@hanmail.net
   
마곡사 괘불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4번째 한국 괘불전으로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201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보물 제1260호 마곡사 괘불을 전시한다.

전시기간은 4월 24일부터 10월 20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2006년 5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여 온 한국의 괘불전 중 열네 번째다.

공주시 태화산 자락에 자리한 마곡사는 봄날의 경치와 유서 깊은 역사로 유명하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봄 경치가 수려해'춘(春)마곡'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예로부터 산수를 겸비한 승지(勝地)로 꼽혔고 조선시대 세조는 마곡사를 조망하며 '만세(萬歲)동안 없어지지 않을 땅'이라 감탄했다.

마곡사는 신라시대 승려 자장(慈藏, 590∼658)이 선덕여왕의 후원을 받아 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중에는 충청도 의병의 집결지였고 조선 후기에는 왕실과 충청도 감영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조선 굴지의 사찰로 널리 이름을 떨쳤다.

마곡사는 불교신앙공동체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온 사찰로서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태화산을 병풍으로 두르고 있는 마곡사는 승려와 신도들의 수행·신앙·생활이 종합된 공간으로 다사다난했던 한국 역사 속에서 사회 통합의 역할을 수행하고 전통을 보존해왔다.

5층석탑(보물 제799호)을 비롯해 영산전(보물 제800호),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등 마곡사의 주요 전각은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마곡사에 전하는 보물 제1260호 '마곡사석가모니불괘불탱'은 1687년 5월 120여 명이 넘는 대인원이 참여해 조성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마곡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대규모 중창이 이뤄졌고 중창 불사(佛事)가 이어지는 중에 '마곡사 괘불'이 조성됐다.

마곡사 승려와 신도 60여 명은 바탕천, 금, 아교, 먹 등 괘불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물목을 시주했다. 불화는 1670년 마곡사 대웅보전 단청공사에 참여했던 능학(能學)을 비롯해 계호(戒湖), 유순(唯順), 처묵(處默), 인행(印行), 정인(精印) 총 여섯 화승( 僧)이 그렸다.

6명의 화승이 모여 그린 전체 높이 11m, 너비 7m, 무게 174kg의 괘불은 300년 전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광배를 장식한 꽃, 보관에서 자유롭게 나는 봉황, 영롱하게 반짝이는 구슬과 다채로운 문양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괘불 화면 상단에는 13개의 붉은 원을 그리고 안에 고대 인도의 문자인 범자(梵字)를 적었다. 주변은 용과 꽃으로 장식했다. 상 안에 복장물(腹藏物)을 납입하는 불복장 의식이나 불보살의 눈을 그려 상을 완성하는 점안(點眼) 의식처럼 부처의 심오한 가르침이 담긴 범자나 진언(眞言)을 그려서 11m화면에 생명력을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곡사 괘불의 주인공은 보관과 장식으로 장엄한 석가모니불이다. 거대한 화면에는 연꽃을 든 석가모니불과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으로 가득 차 있다.

석가모니불이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은 제자 가섭과 마음이 통해 가르침을 전해줬다는 염화시중(拈花示衆)에서 유래했다. 석가모니불이 설법을 하던 중 대중에게 연꽃을 들어 보였고 다른 이들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지만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지었다고 한다.

이에 부처는 가섭에게 자신이 깨달은 바른 진리와 진리에 도달한 마음, 글자로는 온전히 진리가 표현되거나 전해질 수 없다는 가르침을 전해줬다. 이 이야기는 문자가 아닌 참선수행으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것을 강조하는 선종(禪宗)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마곡사 괘불처럼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꽃을 든 부처를 그린 괘불은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며 비슷한 도상임에도 '노사나불', '미륵불' 등 여러 존상으로 지칭된다.

마곡사 괘불은 본존 두광(頭光) 안에 구획된 붉은 방제(旁題) 안 에'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이란 존명이 적혀 있어 본존이 석가모니불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본존뿐 아니라 각 인물 옆에도 존명을 적은 방제(傍題)가 있다. 괘불에 그려진 35명이 누구인지에 방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유사한 도상을 해석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괘불은 평소 함에 넣어 법당 안에 보관되기 때문에 사찰의 큰 행사 때만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마곡사의 대형 괘불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전시와 연계해 세계 문화유산 마곡사의 연혁, 사찰에 소장된 불상과 불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한 전시도록을 발간했다.

마곡사의 역사와 성보문화재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를 위해 전시품 마곡사 괘불 외에도 마곡사 소장 불상, 불화, 사적 등을 수록했다.

도록에서는 문헌 기록과 함께 영산전·대광보전·대웅보전 등 마곡사 주요 전각에 봉안된 불상을 종합적으로 정리했으며 18세기 후반 대광보전을 중심으로 한 불화 조성과 이를 담당한 화승 그룹을 새롭게 조명했다.

마곡사는 남방화소(南方畵所)라 불리며 금호당(錦湖堂) 약효(若效, 1846∼1928)를 비롯해 뛰어난 근대기 화승을 키워냈던 중심지였다. 화소로서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이전 마곡사 불화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괘불전 도록에서는 1788년 대광보전의 불화 조성을 주도한 수화승 연홍(鍊弘)을 조명해 마곡사 불화 조성의 새로운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새로 발견된 사적기의 원문과 번역문도 함께 실어 천년 고찰 마곡사의 역사와 문화가 보다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품 마곡사 괘불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5월 15일과 8월 7일, 9월 25일, 10월 2일 총 4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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