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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아이들의 행복한 세상 꿈꿔" |
| 전원음악학원 김정석 원장 -정선원의 사람을 찾아서 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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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감성이어서 마음이 풍요로울 때, 가장 잘 할 수 있다. 감정을 풍요롭게 하고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음악은 마음도 치료 가능하다…아이와 인격적인 교류를 계속하고 마음이 치유되면 어느 순간 서로를 예우해 준다. 그래서 무엇보다 학원 아이들의 성격이 좋아졌다고 한다. 마음이 치유된 아이들은 진짜 음악을 좋아한다. 대학교수 레슨을 받지 않고도 음악학원만 다녀서 20여명 학생들이 음대대학에 갔다. ”
김정석(金貞石·55). 현재 옥룡동에 있는 전원음악학원 원장. 대학에서 피아노와 행정학을 전공했다. 부산YMCA 시민중계실에서 생활법률상담 3년, 창원YMCA 이사 및 사무총장(6년), 음악대학에서 음악 강사 2년, 교회에서 성가대 지도 20여년. 2009년 ‘희망꿈 공주학부모’공동대표를 맡았다.
다음은 김정석 원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2월19일 ‘희망꿈 공주학부모회(이하 공주학부모회)’가 재출범했다. 2009년 공동대표를 맡아서 수고해 주셨다. 우선 공주학부모회를 소개하신다면?
△공주희망꿈학부모회는 2008년 공주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촛불을 하던 학부모들이 2009년 일제고사 반대로 모였다. 2009년에 일제고사 반대 싸움, 중학생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토론회와 홍보활동, 그리고 교복강매 문제 등에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지역 교육 현안 문제에 접근해 왔다.
삼보일배하던 성직자들이 이야기했듯이, 내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 내가 달라지면 주변이 달라진다고 믿는다. 공주학부모회도 지역 교육현안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교육문제 근원이 무엇인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세상이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져 있다. 체벌, 가정교육, 학교교육 문제가 다 그렇다고 본다. 학부모들의 깊은 성찰이 교육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 교사의 아이에 대한 체벌 사건으로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누구나 다 학부모이듯이 우리 집에도 지금 대학을 다니는 아들이 하나 있다. 공주가 고향은 아니지만 아들을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공주에서 정착해서 음악학원을 하고 있다.
90년 말, 김해에서 우리 아이 중학교 3학년 초의 일이다. 교실에서 장난치다가 선생님에게 걸렸다고 했다. 교사가 교탁 앞으로 나간 아들에게 친한 친구도 같이 나오도록 했다고 한다. 친구와 서로 뺨을 치도록 했다고 한다. 친구와 수십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증오스럽게 변했고 우리 아이가 자신도 증오스러워 지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아버지와 상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우리집 아이가 중학교 3학년 초에 교사 체벌에 대해서 아버지에게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아이가 중학교 일학년 학교 들어가자마자 남녀공학 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 뺨을 때리는 일, 차마 이야기할 수 없는 폭언들로 우리집 아이도 학교의 다른 아이들도 시달려 왔다고 했다. 아버지와 이야기를 시작되자 그동안 중학교에서 성폭행 의혹도 이야기 했고 교사의 체벌로 여학생이 몇 달간 치료를 받은 이야기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뒤 학교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 ‘교사와 학부모가 교육철학이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뺨만은 때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또한 친한 친구끼리 서로 뺨을 때려 아이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서로 때리는 일은 삼가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또 뺨을 맞아 벌겋게 돼 왔고, 어깨에는 매로 맞아 멍들어 왔다. 아이들에게 체벌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 버린 경우라 생각했다.
더 이상 우리집 아이를 위해서도 아이 친구들을 위해서도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해의 YMCA, YWCA, 참교육학부모회와 공동대책위를 꾸리고 또한 병원에 가서 5만원 짜리 진단서를 끊어가지고 학교를 방문했다. 교사가 학생에게 체벌과 폭언을 하지 않도록 학교장과 상담했고 앞으로 더 그런 일이 있다면 학교에서 징계하도록 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
- 교육문제에 접근할 때 교사에게서 그리고 같은 학부모에게서도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우리집 아이 때문에 학교를 방문했을 때 당시 교장선생님의 말이 기억난다. 여러 대책위원들이 학교를 방문했는데 나를 먼저 불러하는 이야기가 ‘학교 옆에서 음악학원을 하고 있지 않느냐? 말을 좀 잘해 달라. 교사가 나쁜 마음을 먹고 학생을 때렸겠는가? 교사가 그런 이야기를 했겠느냐, 지나가는 이야기 수준이지.’ 심성이 왜곡된 교사는 그렇다치고 자라나는 아이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하는 그러한 마음자세는 볼 수 없었던 안타까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사의 체벌로 몇 달간 치료를 받은 부모와 연락해서 체벌과 폭력 문제에 같이 대응하자고 했을 때, ‘학생이 맞을 수도 있지요’하면서 앞장서기를 꺼리는 부모도 기억하고 있다. 병원을 오갈 정도의 체벌인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니!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부모가 없다면 학교의 부정적 부분이 어찌 바뀌겠는가!
- 아이의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아이의 마음도 치유하고 부모의 마음도 치유할 때 진짜 교육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아름답게 태어났는데, 부모에게 맞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 또한 부모를 용서하고 이해하면서 20여년을 살다가, 그 후 다시 부모가 되어 다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아이들에게 용서받으며, 그것을 부모들은 사랑이라고 한다’는 이전에 YMCA에서 활동할 때 어느 대학 교수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10여 년 전, 우리 아이 초등학교 고학년 때 대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고아와 일반 아이들 반반씩 모아서 함께 하는 교육이었는데 참가 학생 모두 통곡했다고 했다. 고아들은 부모들이 보고 싶어서 원망하면서 통곡하고 부모가 있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깊이 상처받은 것을 기억하면서 통곡한다고 한다. 해마다 하는데 해마다 통곡이 일어난다고 한다. 인성프로그램이 가슴의 상처를 끄집어 내어 준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저러한 마음의 상처를 겉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데 현행 학교제도에서 과연 교사가 그러한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가! 작은 상처는 기억하고 알고 있지만 큰 상처는 숨어버린다.
- 올해 초 알몸졸업식을 보면서 학생들을 탓하기 전에,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교육계, 학부모 등 어른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생계를 위해서, 그리고 음악이 좋아서 음악학원을 하고 있다. 경남 김해의 음악학원에서 만난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의 일이다. 음악학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 무척 고운말을 쓰고 예의바른 학생이었다. 그러나 친구처럼 가까워지고 말을 놓기 시작했을 때, 어느 날부터인가 통곡하면서 교사에게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욕설을 했고 마지막은 “재수없는 새끼”라고 했다.
나중에 연유를 알고 보니 어머니가 시어머니에게 부부 잠자리까지 간섭하는 지독한 시집살이를 했고 이혼할 결심까지 했는데 임신을 하면서 눌러 살았다고 했다. 그동안 어머니가 아이를 반듯하게 키우면서도, 가슴에 상처를 가지고 있어 가까운 자식에게 습관적으로 욕을 했다고 했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달만일까? 어머니의 마음의 왜곡이 자식의 마음을 꼬이게 했고 그 아이의 마음의 상처를 누군가 끄집어 내고 풀어주는데 교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교사의 역할이 지식전달만이 아니라, 아이 마음의 상처도 치유해 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악은 감성이어서 마음이 풍요로울 때, 가장 잘 할 수 있다. 감정을 풍요롭게 하고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음악은 마음도 치료 가능하다. 그래서 음악치료 이야기가 나왔다. 마음이 치료될 때, 진짜 음악도 할 수 있다. 음악교사로서 학생들의 마음과 눈높이를 같이 맞추려고 노력한다. 초등학교 아이들과도 친구처럼 대한다. 아이와 대화하다가, ‘(친구는) 왜 늙었지?’라고 깜작 놀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집에서 예절바른 아이가 음악학원에 와서는 음악교사에게 반말을 하고 욕도 하고 때리고 하는 것을 부모가 보면서 깜짝 놀란다. 그러나 아이와 인격적인 교류를 계속하고 마음이 치유되면 어느 순간 서로 예우해 준다. 그래서 무엇보다 학원 아이들의 성격이 좋아졌다고 한다. 마음이 치유된 아이들은 진짜 음악을 좋아한다. 대학교수 레슨을 받지 않고도 음악학원만 다녀서 20여명 학생들이 음대대학에 갔다.
- 공주학부모회에서 주최하는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달라진다’강좌를 소개해달라.
△교육문제를 길게 보고 접근해야 한다. 공주학부모회에서 부모부터 변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아이가 달라진다고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제1강 우리 아이와 친구되기’는 오는 3월13일 토요일 오후 2시 공주대 인문사회과학대학 세미나실 111호실에서 권혜진 강사가,‘제2강 우리 아이의 숨은 잠재력 찾아주기’는 오는 3월27일 토요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안승문 강사가 각각 진행한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goma02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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