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報>희망·꿈 공주학부모회와 전교조 공주지회로 구성된 내고장학교보내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최근 ‘충남교육청의 고교신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과 관련, “지역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강북에 고등학교를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11월26일 논평을 통해 “당장 고교평준화가 실시되지 못한다면 교육의 지역간 불균형을 일정 해소하고 지역 학생들의 고교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강북지역에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을 요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충남교육청에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다 학급당 학생수를 증원한다는 한시적 미봉책에 불과한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충남교육청이 공주지역의 인문계 고교 진학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나 있는지, 현재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관심은 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가 과연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공주사대부고가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받게 되면 그나마 40여명의 공주출신 학생들이 다녔던 학교마저 타지 학생들에게 뺏기고 우리 아이들은 점점 설 곳이 좁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주지역 인문계의 학생수가 900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공주지역 인문계고로 진학할 수 있는 비율은 57% 정도로 공주지역 중학생 2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인문계고에 진학할 수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타 지역으로 다녀야 한다. 이럴 경우 외지에서 자취생활을 해야 하는 등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경제적, 정서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공주지역 특목고(과학고), 자립형사립고(한일고)에 진학할 확률은 1600분의 5로 극히 소수(0.3%)인 데다 사대부고 전국 단위의 모집으로 외지 학생 유입률이 높아짐에 따라 공주 학생들에게는 바늘 구멍이 될 전망이다. 예컨대 인문계고 반에서 1∼2등을 해야 사대부고로의 진학이 가능하며 반에서 5등 안에 들어야 공주고·공주여고를,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공주금성여고, 영명고로의 진학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내고장학교보내기운동본부는 “공주는 지금 신종플루보다 입시공포가 더 심각하다”며 “공주지역의 아이들이 마음 편히 지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앞장서서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충남교육청은 공주지역의 최대 교육현안문제인 고등학교 진학문제에 대해 하루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