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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역 인근 지자체들 똘똘 뭉쳐야 |
| [기고]-박기영 공주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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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주시민이 삼삼오오 모여 나누는 대화중 화두는 단연 KTX 호남고속철 공주역이다. 오는 3월에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4월로 미루어지면서 KTX 호남고속철은 자칫 중앙 정치권의 또 다른 정치적 흥정물로 전락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져가고 있다.
태생부터 잘못 출발한 호남고속철이었기에 당시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나의 생각들이 요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공적인 일에는 사(私)나 사(詐)가 끼면 헝클어지고 그르치게 된다. 더구나 국가기간산업은 더욱 그렇다.
애초 호남고속철은 오송역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었다. 천안과 공주를 거쳐 호남으로 연결하는 직선노선으로 진행되었다면 현재와 같이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터이고 시간과 비용도 훨씬 절감 되었을 것이다. 호남고속철이 왜 충북 오송을 경유하도록 노선이 변경되어야했는지 곰곰이 되씹어 생각해보지만 거기에는 지극히 정치적이고 지역적인 이해관계의 개입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개통을 앞둔 이 시점에서 또 다시 사(私)적 지역이기주의가 작용하고 있다. 호남지역의 정치권 입김이 작용하여 서대전역 정차횟수가 이슈로 또 오르고 그에 편승한 충북도는 공주역의 정차횟수를 꼬투리 잡아 오송역 정차횟수 증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전투구를 지켜보면 충청지역의 유일한 신설역인 공주역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이는 공주역을 이용할 충남의 남부지역인 공주 부여 논산 계룡 청양주민들의 입장을 깡그리 무시한 후안무치의 극치이다.
그렇다면 개통을 앞둔 공주역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첫째, 잘못된 역사(驛舍) 위치선정으로 개통을 코앞에 둔 이 시점까지 연계교통망의 구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주역은 인접 지자체와 15km에서 20km정도의 거리에 있고 공주시내에서조차 약 13km나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먼거리는 도로망을 정비하여 시간을 단축해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산중에 절집 하나를 지어도 사람들이 드나들 길부터 닦는 것이 순서이고 이치인데 광역연결도로망은 언제 개통될 수 있을지 요원하다.
둘째, 공주역을 이용하게 될 인근 자치단체들 간의 협력관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논산은 논산대로 정차역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계룡시는 오히려 대전시민 결의대회에 시장과 시의장이 참석하여 대전시의 입장을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도와 충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충남의 미래가 걸린 사안임을 직시하고 당리당략을 떠나 호남이나 충북의 정치권처럼 한목소리를 내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역정치권이나 시민단체가 나서서 만들고 지켜내기에는 힘이 너무 부치는 일이다.
셋째, 공주역 역세권개발에 대한 충남도와 공주시의 적극적인 실현의지가 필요하다. 충남도는 공주역세권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하고 2013년 2월,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남도, 공주시가 참여하는 주민설명회를 공주시 이인면사무소에서 개최하였다. 그 자리에서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는 호남고속철 공주역 설치계획을, 공주시는 공주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하여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2014년 4월, 충남도에서는 도내 북부권 및 경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부권에 대하여 공주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계획적, 체계적 장기발전전략인 주민참여형 광역도시계획을 설명하였다. 필자도 주민협의회의 한 구성원으로 충남도청에서 개최한 설명회에 참석한바있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공주역은 낙후된 충남 남부권에 균형발전을 이루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또 공주시민들에게는 100년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쾌거이며 큰 기회이다. 시민 모두의 힘을 합치고 정치권과 주변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내 재도약의 전기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계부처도 힘의 논리에 휘둘려 눈치 보기에 급급해 하지 말고 공신력을 갖춘 국가기관으로서의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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