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석 석장리세계구석기축제 조직위원장이 해외 석학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유적발굴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석장리세계구석기 축제가 막이 올랐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7시 석장리박물관 행사 주무대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국장, 지역 기관·단체장, 행사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를 알리는 개막선언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지난 1964년 석장리 구석기 유적 발굴의 주역인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1922∼2010)의 장남인 손명세 건겅보험심사평가원장(연세대 교수)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개막 선언은 최창석 축제 조직위원장에 이어 김창주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 등 프랑스, 독일, 일본의 해외 4개국 석학들이 각기 자국어로 알려 이목을 끌었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인사말에서 "석장리 유적은 한국에는 구석기가 없다는 통설을 깨고 구석기 역사를 다시 쓰게 했으며 한국 구석기 연구세대를 배출한 곳" 이라며 "그동안 구석기문화를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석장리 유적을 우리의 역사문화중심으로 육성하고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축제의 의미를 부여하고 축하하는 말도 이어졌다.

박수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너무 백제문화만 주목한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는 면면히 이어지는 것이고 단계마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생각을 역사도시 시민으로서 가질 필요가 있다." 며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창이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미래를 행해, 세계를 향해 열어 젖었으면 한다." 고 바람을 말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석장리 유적이 발굴되면서 인류문명의 여명이 열리는 역사를 차곡 차곡 쌓아갔다. 전 세계의 구석기 유적이 형태가 비슷해 세계는 하나, 인류는 한가족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며 "구석기가 꽃핀 하나의 세계문화와 백제에서 만들어진 해양루트의 여러 가지 문화요소의 가치를 찾는 이 자리가 더 아름답게 피어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외국 석학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앙리드 룸리 프랑스 유럽선사문화센터장은 "지금 여러분의 발 밑에는 우리 인류역사의 중요한 장소가 있다. 50년전 손보기 교수님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의 흔적을 찾은 것" 이라며 "손 교수의 발견 덕분으로  그전과 다르게 지구 반대편 아시아의 훨씬 동쪽까지 양면석기가 전해져 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 의미를 부여했다.

개막식 행사로 석장리 김기현 이장의 구석기 불점화, 한국영상대학교 이벤트연출과 학생들의 구석기 퍼포먼스 공연 등이 펼쳐졌고 가수 윤형주와 성악가인 그의 사위가 출연해 대중가요, 성악을 불러 즐거움을 선사했다.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번 석장리 세계구석기 축제는 구석기 나라, 세계 구석기 문화체험, 구석기마을, 구석기 음식나라 등 다양한 테마의 리얼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있다.

금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행사장 구석구석에는 여러 가지 구석기 시대의 조형물을 전시해 실제 구석기 시대의 석장리 마을과 같은 분위기로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소개되고 있다.

나선화 문화재청정이 축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