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의 백지화가 공식 발표된 가운데 무소속 심대평 국회의원이 12월6일 공주에서 지역인사들과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올랐다. 여기에 이준원 시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9일 대전의 모 일간지는 ‘심 의원이 6일 공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역 관계자들과 2팀으로 나눠 골프를 쳤으며 사실 확인을 위해 심 의원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골프장 관계자도 고객 개인정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본지가 사실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이날 이준원 시장도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대평 의원측 한 관계자는 “심대평 의원이 이준원 시장과 함께 초청을 받아 지인들과 함께 골프(총 8명)를 쳤다”면서 “주말에 특별한 공식일정이 없어서 모처럼 운동을 한 것일 뿐인데 일부 심의원을 미워하는 계층에서 지나치게 문제를 삼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세종시로 민감한 시기에 적절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반응이다.

  한편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0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7일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정부부처가 하나도 이전하지 않는 ‘원안 백지화’를 공식 발표한 이때, 행정도시 예정지가 지역구인 심대평 의원이 한가롭게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동안 심대평 의원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발언과 행동으로 행정도시 사수투쟁에 장애를 초래했다”면서 “실제로 행정도시 수정론자인 정운찬 총리 내정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나 원안사수를 위한 집회장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선 공세를 취하질 않고 함께 투쟁하는 야당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등 뜨뜨미지근한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이 원안사수를 위해 연일 투쟁하는 과정에도 보궐선거라고 충남도도 아닌 충북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최근엔 행정도시 사수투쟁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뜬금없이 내년초 신당창당 의사를 밝혀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돌출 행보 끝에 골프장 행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이러한 정치인을 믿고 기대하는 지역주민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이번 골프장 나들이 또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몰지각한 행동”이라며 “우리 사회에서는 골프파동으로 사퇴하거나 퇴진한 총리, 공직자가 수두룩한 만큼 심대평 의원도 이에 합당한 사죄와 향후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