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성 붕괴현장 발굴조사결과 현장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9월14일 무너져 공주시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공산성 성벽에 대한 발굴조사결과 현장설명회가 1일 오전 11시 공산성 붕괴현장에서 있었다.

문화재청 김삼기 고도보존육성과장의 추진경과보고와 이남석 공주대학교 박물관장의 브리핑은 붕괴원인보다 축성법에 대해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공산성은 백제시대에 흙과 모래를 시루떡처럼 켜켜이 넣고 다지는 판축(板築)기법으로 쌓았다고 밝혀 백제시대부터 성벽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이남석 공주대박물관장이 발굴조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남석 관장은 “이 성벽은 백제신대에 암벽을 ‘ㄴ’자 모양으로 깎아낸 다음 3m 정도 너비로 흙을 판축다짐해 쌓아올리고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 1970년대에 대대적인 보수를 했음이 확인됐다”며 “고려시대에는 보수한 흔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판축다짐은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축성기법으로 한성백제의 토성에서 사비백제의 토성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양상을 보인다”며 “공산성은 돌을 쌓고 흙다짐을 했는데 사비성은 흙다짐을 하고 반듯하게 깎아낸 뒤 돌을 쌓은 점이 다르다. 이곳만 특별히 그렇게 했는지 축성법의 변화인지는 다른 곳도 조사를 해봐야 알겠다”고 축성법이 다른 것을 확인했다.

또한 “조사 지역은 조선후기인 1872년 제작된 지도에 암벽으로 표현될 정도로 암반이 많은 구간이며, 1960년대 말 사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나아가 이번 발굴 과정에서 1950~70년대 수통과 사탕 봉지 등이 확인됨으로써 붕괴된 구간은 지속적인 훼손으로 개·보수가 여러 번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또 “1970년대 보수공사를 하면서 성벽과 뒷 채움석이 맞물려야하는데 작은 돌로 채워 부실했다”며 “40년이란 오랜세월을 버텨냈다”며 붕괴될 수밖에 없었음을 시사했다.

발굴단이 자료로 제시한 1872년 공주목지도에는 공산정 부근이 성으로 표시되지 않고 높은 암반이 그려져 성선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1960년대 말 공산성 사진에는 이곳에 산사태의 흔적이 있어 잦은 산사태 지역이었음을 나타냈다.

이 관장은 마지막으로 “공산성의 붕괴는 슬픈일”이라면서도 백제시대의 축성법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장이 추진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 기자들이 발굴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