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직무대행(49)이 10월22일자로 사직했다. 2011년 3월 연구원에 부임한 지 2년 7개월여 만이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1년 3개월여 동안은 원장직무대행을 맡아서 일해왔다.

김 전 원장직대는 재임기간 동안 안희정 도지사의 신임을 바탕으로 연구원내 대화와 소통을 통한 연구역량의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문화재 시 발굴조사, 문화재 돌봄사업, 충남역사박물관 운영, 기호유교문화 인문학포럼 등 일상적인 연구사업을 차질없이 해나가는 한편 '삶이 있는 이야기 충남' , '한권 백제' 등 대중역사서를 출간하고 지역의 역사 문화에 대한 언론 기고를 활발하게 하는 등 대중과의 소통에 힘썼다.

김 전 원장직대는 "재임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떠나려니 아쉽다" 며 "연구원이 내년이면 10주년을 맞기 때문에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직대가 예상보다 길게(18개월) 직무대행을 맡은 것은 충청남도의 사정 때문이라는 해명이 나오고 있다. '충남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 조례(안)'에 역사문화연구원을 포함되는 통폐합이 예상되어 원장을 임명하지 않았는데, 정작 올해 7월 통과된 조례에서 연구원이 제외된 것.

이미 알려진 대로 김 전 원장직대는 내년 6월 공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아직 선거까지 7개월여 남았지만 비교적 일찍 사직한 것도 본격적인 선거준비를 위해서이다. 김 원장직대는 "좋은 후보, 바람직한 선거운동이 좋은 공주시장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 며 "선거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원장직대는 "성장의 한계에 처한 공주시를 살릴 구상에 몰두하겠다. 구호만 외치면 안된다. 이러다 '2류' 시민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명쾌한 대안을 내놔야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직대는 1965년 우성면 출신으로, 공주고(57회)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84학번)에 입학하여 1년 선배인 안희정 충남지사와는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국회와 정당, 청와대에서 고락을 같이 해온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원장직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비서실에서 행정관과 비서관(2002∼2008)을 연속역임해 두 대통령을 6년간 보좌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어 안희정 도지사의 부름으로 도 출연 연구기관인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2년 8개월여 운영책임을 맡음으로써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행정을 모두 경험한 경력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