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공주시 비정규직 처우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노동조합은 7월17일 오전 11시 공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주시 소속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가 현재 대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준원 시장이 직접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봉진 충남지역노동조합 위원장과 정선원 민주노총 공주시위원회장, 공주시비정규직 근로자 등 30여명이 참석해 요구를 수용해 달라는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 공공부문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정권이나 여야 할 것 없이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며 "특히 서울시에서 공공부문비정규직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문제에 대한 이슈를 만들면서 공공부문비정규직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주시는 이런 사회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공주시는 단체협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보장했던 내용마저 수용하지 못하고 후퇴된 안을 내놓음으로써 논란을 부추겼다." 고 말했다.

또한 "근무경력인정, 집단교섭 등 이미 타지자체에서는 흔쾌히 수용한 안조차 거부함으로써 비정규직 처우개선 의지를 의심케 했다." 고 전했다.

노동조합은 "인근에 위치한 자치단체의 경우 기관과 노동조합이 대화를 통해 원만히 타결한 올 임금인상률은 15∼25%에 이른다." 며 "그러나 공주시는 4.2% 인상안을 내놓고, 기관에서 임의로 정한 총액인건비 항목을 절대로 변경할 수 없다는 강압적인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대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 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총액인건비를 위반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공주시가 임의로 정한 항목이 너무 불합리하니 그것을 조금만 수정해달라는 요구조차 묵살하고 있다." 고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행사 땐 공무원가족 여러분, 평소엔 단순노무잡역인부로 우리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대하는 두 개의 상반된 시선이 존재한다." 며 "공무원 업무보조라고 하지만 정작 하는 일은 공무원과 똑같아도 급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 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준원시장과 새누리당은 선거 때만 비정규직 설움 찾지 말고, 당장 눈 앞에 있는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것" 이라며 "공주시 소속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이준원시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 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