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덕 시의원(앞줄)이 '고마 민간위탁 동의안' 통과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동안 이장복 시의회  사무국장(맨 왼쪽)은 고광철 의장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공주시의회가 '고마(고마센터)  민간위탁 동의안' 통과를 두고  진행한  처리 절차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2차례나 보류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아 오던 고마 민간위탁 동의안이 7월5일 개회된 시의회 정례회 본의회에 또 다시 상정돼 초미의 관심거리가 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시민단체 회원, 시민이 대거 참석해 처리 결과를 주목했다.

고광철 시의회 의장은 처리에 앞서 정회를 선언하고 20여분간 의원회의 시간을 가졌다. 속개된 회의에서 고 의장은 다소 애매한 태도로 상정된 고마 민간위탁 동의안에 대해 위탁 기간을 3년 이내로 한다는 말을 한 뒤 박병수 의원으로부터 이의가 없다는 제청을 받아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에 이창선 의원(부의장)은 매끄럽지 않은 처리과정을 지적하며 "의장이 지금 의사봉을 두드린 것에 대해 수정한다는 말을 했는데 거수를 통해 확실히 결정해 주세요" 라며 "잘못한 것을 정정한다고 했으면 해야 한다" 며 문제를 제기하고 "대기업은 미술과 관련 비자금을 17조여억원까지 조성한다는 말이 나온다. 확실히 5명의 동료 시의원들은 반대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에 책임질 수 있느냐. 시민 낙선 운동을 해야 한다" 고 토로했다.

또한 한명덕 의원은 "민간위탁 쪽으로 의견을 모아서 가결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이의를 할 수 없다" 며 "직영은 효율이 떨어진다. 민간 위탁에 대해 최소 경비로 운영하게 하고 앞으로 예산 삭감 등 의회가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고 밝혔다.

장원석 전 강북발전협의회장은 "현재 상권이 무너지고 재산권이 10% 떨어지는 등 시민은 어렵다. 1년 정도 고마를 직영해 보고 나서 결정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며 "방청석에 시민들이 나와 있는데 자기들끼리 협의했다고 이런 모습을 보여서 되는가."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장은 "시는 고마 민간위탁 1년 운영비를 당초 30여억원에서 12억원까지 내렸다. 대개 운영비는 건축비의 1/10 정도가 된다." 며 "고마 건축에 200여억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직영하면 미술품을 갖고 올 수가 없다" 고 말했다.

안도성 공주시상가번영회장은 "잘못한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며 "다시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회의 절차상 문제가 있어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고 항의했다.

이장복 시의회 사무국장은 의장 면담 중인데 끼어 들지 말라는 제지에 "시의회 사무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의장을 대변해 말 할 수 있다." 며 "이번 고마 민간위탁 동의안은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렸기 때문에 가결된 것이다. 법적으로 따질 수 있으면 따져라." 고 맞받았다.

이날 방청석에서 시의회 본회의의 전 과정을 지켜본 한 시민은 "초등학교 반장 회의만도 못하다. 실망스럽다." 며 한숨을 내쉈다.

한편 고 의장은 지난 4월과 5월 연이어 '고마 민간위탁 동의안' 이 보류 처리되는 과정에서 부결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회의를 방청하고 있다.

안도성 공주시상가번영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시의회 의장실에서 고마 민간위탁 동의안 처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