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공주시장이 27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준원 공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 시장은 5월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암과 싸우고 있는 아내를 위해 한 여인의 남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말로 많은 고민을 해 왔다" 며 "이제 고뇌에 찬 결단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1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미리 입장을 밝히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 훌륭한 인재들이 미리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드리기 위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작년 1년은 저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해였다." 며 "아내가 위암에 걸려 위를 모두 들어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에게는 청천벽력같은 큰 충격이었다 "고 털어놨다.

이어 "제 아내는 제가 학교에서 공부할 때 생계를 책임지며 뒷바라지를 해주었고 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시장에 출마했을 때도 저를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었다" 며 감정을 억눌렀다.

또한 "암과 싸우고 있는 아내가 3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받으며 이상이 없다고 하면 한숨돌리는 3개월짜리 시한부 인생을 사는 그런 느낌" 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아내에게 제가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고 토로했다.

이 시장은 "이제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라는 자리로, 늙으신 어머니의 아들로, 아이들의 아빠자리로 돌아가고자 한다" 고 말했다.

이 시장은 떠돌고 있는 사법기관 조사 루머와 시장 불출마 관련성에 대해 "조사를 타협하려는 것은 사법기관에게 결례다." 며 "조사 받은 일은 전혀 없다. 죄가 있으면 받아야지 타협의 대상이 없다." 고 밝혔다.

또 모 스님의 횡령액이 12억 3000만원에서 23억까지 늘어난 것과 관련 선거자금 세탁설에 대한 검찰 조사의 회피설 질문에 "그 스님과 알게 된지 10년이 됐고 깍듯이  모시며 친하게 지냈다. 사건이 연루됐으면 조사를 받았다." 며 "전혀 관련성이 있을 수 없다. 사찰에 사업한 액수가 아닌지 하는 추측이다" 고 말했다.

계속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이 시장은 앞으로 국회의원 출마, 후계자 문제, 학교복귀에 관해 "국회의원 출마는 미래의 얘기이고 시장 그만두면 실업자가 된다. 가급적이면 시간강사, 집필할 계획이다. 다른 사람이 할 판을 펼쳐 주는 것이지 후계자를 염두 해 둔 것은 전혀 아니다." 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신청사 증축, 고마센터, 구도심재생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은데 따른 피로감, 스트레스가 불출마의 원인인지에 대한 물움에 "고마센터에 관한 것은 미술관이 제대로 운영돼야 하고 전문기기관이 맡아서 해야한다.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며 "시청사 문제는 오래전부터 추진돼 오던 사업이고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오해를 풀어야 한다. 구도심재생은 타당성에 충분히 설명이 안됐고 장기플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고 불출마와 관련이 없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