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측 “소나무 비싸고 건축기간 길어”

일본산 삼나무로 한옥숙박촌을 건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웅진동에 조성되고 있는 한옥숙박촌.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2010 세계대백제전’을 앞두고 조성되고 있는 웅진동 한옥숙박촌의 목재가 우리나라 소나무 대신 일본산 삼나무 등을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주시는 총 사업비 162억원을 투입해 웅진동 일대 3만1310㎡ 부지에 가족단위 관광객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에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한옥으로 된 전통 숙박촌(일명 국민여가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오는 8월까지 단체동 37실(10인/1실당), 단독 13개동(2∼4인/1실당)을 비롯해 고급식당, 일반음식점, 편의점, 분식점, 공방, 캠핑장 등을 완공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통문화 한옥 본래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쓰여진 목재는 사실상 일본 열도에서만 자생하는 삼나무 집성목이며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공예품전시관 역시, 이 일본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캐나다 목재도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심있는 시민들은 “선조들이 오랜 세월, 경험으로 우리 환경에 맞는 주택을 발전시켜온 것이 바로 한옥이다”며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관광컨텐츠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인데 어떻게 우리나라 소나무를 사용하지 않고 죄다 일본 목재를 수입해 건축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이곳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과 가족단위 관광객, 학생들에게 한옥의 아름다움, 한국적 정신과 정서, 문화 등을 보여줘야 한다”며 “하지만 얼핏보면 고풍스러운 우리의 것이지만 정작 한옥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목재는 모두 일본에서 들여온 것들 뿐”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아울러 “국산 목재의 경우 국내 기후의 뚜렷한 온도차에 따라 나이테가 형성되기 때문에 조밀하고 질감도 좋고 더위와 추위, 습도에 잘 견딜 수 있다”며 “어떻게 많고 많은 나무중에 일본 나무를 수입해 사용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자, 눈감은 애국자들이 벌떡 일어날 판”이라고 쓴소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나무로 건축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국내에선 소나무 한옥목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평당 건축비가 워낙 비싸고 제작하는 기간도 상당히 길다”면서 “반면 일본 목재는 일단 컴퓨터에서 도면 작업을 거쳐 나중에 조립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인건비 절약은 물론 단가가 낮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일본 삼나무의 특징은 쪼개짐이나 갈라짐이 없고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의 침투가 어려운 한편, 내구성이 더 용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