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소방대원·가족 120여명 ‘다신 안가’ 넌더리

해외관광을 주선하고 있는 여행사들이 저가여행을 빌미로 당초 약속과 다른 일정과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등 바가지상혼에 여행객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특히 베트남·캄보디아 등 저개발국가인 동남아시아 여행의 경우 정도가 더욱 심해 관광사의 횡포에 더해 사기성에 가깝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

실례로 공주소방서 의용소방대는 지난 3월13∼18일까지 4박6일간 같은 소방대원이 운영하고 있는 공주소재의 ‘SK투어비스’ 여행사를 통해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베트남 항공과 대한항공을 이용, 대원 60여명과 그 가족을 포함해 모두 119명이 다녀온 이 여행에서 SK투어비스(대표 김충환)는 인원이 많음을 고려, 전세기편을 제공해야 마땅함에도 갈 때는 2대에 나눠 타 시차상 불편함을 준데 이어, 캄보디아에서 베트남 행에는 3대로, 귀국시에는 2대의 비행 편에 나눠 타고 돌아오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빈자리나 예약이 캔슬된 자리를 찾다 빚어진 촌극이다. 이러다보니 2명 대원의 경우 아빠와 초등학생 딸이 다른 비행기로 귀국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여행에는 1인당 95만원씩을 냈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이 아닌 베트남 항공이나 스카이윙스아시아 등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30만원대에서 50만원대면 4박6일 경비를 충분히 소용할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약 당시의 일정표와 달리 현지여행이 이뤄짐으로써 마사지나 식사 비용등에 30%를 추가로 요구하고 교통수단 이용이 여의치 못해 노인들의 경우 장거리를 걸어 이동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여행도중 현지가이드가 소식도 없이 사라져 국제미아가 될 뻔했다고 분개해 했다. 

따라서 의용소방대 측은 “현지여행사에 몇백만원의 팁을 주면서까지 편의제공을 부탁했으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소방서의용소방대(대장 강태성)는 출동수당이란 명목으로 충남도로부터 해마다 2500만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게다가 항공료 명목으로 현지여행사는 70만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SK투어비스와 현지여행사인 ‘트랜스아시아’가이드와 대원간 호텔에서 집단 싸움이 벌어져 고가의 호텔기물이 파손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는 전언이다.

이에대해 SK투어비스 김충환 대표는 “사전에 설명회를 가졌으나 참석치 못한 분들이 옵션부분에 대해 오해를 했고, 잘 모시려고 했으나 경험부족으로 사실상 여행이 상당히 불편했던 점을 인정해 상호간 원만한 접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태성 대장은 “비행기를 갈아타야했던 불편함은 있었으나 별 다른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