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의원간 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공주시행정사무감사 마지막 날인 12월2일은 공주시의회의 수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하루였다.

발언도중 다시는 안볼 듯한 막말이 오가고 험악한 분위기로 치달으면서 자동으로 정회가 되는 파행을 겪었다.

발단은 한목마을 발언 때문이었다. 지난 11월28일 이창선 의원은 한옥마을의 건축에 쓰인 일본재 집성목이 열에 취약하고 건축재료로 들어간 유리섬유가 아토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문화재로 등록되게 하기 위해서도 국산 소나무를 사용했어야 했다는 등의 요지를 발언한 바 있다.

급기야는 이러한 내용이 지상파 방송 등 언론에까지 보도됐고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를 두고 의원간 설전이 오갔다.

먼저 박기영 의원은 "한옥마을의 논란은 이제 종식됐으면 한다. 거금이 들어간 한옥마을에 대해 나쁜 점을 들춰내서 도태시키거나 사장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 면서 " 트위터나 언론매체 등에 올라온 내용들을 보면 한옥마을을 그래도 좋게 보고 있다. 문제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스쳐가는 공주가 돼서는 안된다" 고 지적했다.

또 한명덕 의원은 " 한옥마을은 문화재를 짓는 게 아니고 숙박촌을 짓는 것이다. 나쁜 모습이 전국에 홍보된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시를 위한 행정을 펼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주 의원은 이태묵 시민국장에게 "공주시에 막대한 타격이 되는 말을 해서 어렵게 됐는데 만회할 계획이 있어야 한다" 며 "외부적으로 나쁜 모습이 알려져서 할 말이 없고 심각한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를 받아 이창선 의원은 한옥마을의 건축이 잘못 됐음을 언급하면서 "의원들은 나만큼 한목마을에 대해 잘 모른다. 자세히 알지 못하고 예산을 통과시켰다" 고 말을 건네자 한명덕 의원과 언성이 높아졌고 끝내는 심한 욕설이 난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충돌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맞았지만 제지로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어수선해진 주위에는 싸늘한 냉기류가 감돌았다. 행정사무사감사는 당연히 중단될 수 밖에 없었고 더 이상 진행하기에는 분위기가 허용치 않았다.  

현장에 있던 피감부서 곰무원, 언론사 기자, 사회단체 대표자 등 여러 참석자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으며 실망감을 넘어 모멸감을 느껴야 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의회 관계자가 옆에 있는 동료에게 "강심장이어야 여기에 올 수 있다" 고 한 말이 귓전을 강하게 때렸다.

의원들의 발언이 위험수위를 넘자 시의회 관계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있다.

동료의원들이  자제를 부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