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
곰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곰나루가 곧 고마나루다.

어쩌다 사람을 애틋하게 사랑하여 그로인해 비운의 종말을 맞이한 암콤 웅녀의 한없는 사랑의 전설이 서려있다. 비록 설화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고마나루엔 매년 제를 올리는 곰사당이 있고 그들이 살던 곰굴이 있다.

‘봉사’에는 그 대상에 ‘사랑’이 필수적이다. 사랑없는 봉사는 겉으로 드러내기 좋아하는 외식(外飾) 아니면, 마음에 없이 억지로 하는, 어쩔수 없는 알량한 의무감에서 일게다. 그건 봉사가 아니다. 참봉사란 봉사 대상을 온전히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자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하는 온전한 마음가짐을 일컬음이다. 사랑은 또 희생을 전제로 한다. 헌신해야 한다.

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진정한 봉사를 위해 새로운 인물들이 새롭게 다시 모여 새로운 봉사 이미지를 되살려보자는 결의를 했다.

# 고마의 애틋한 사랑을 이웃에게

‘고마라이온스클럽’ 창립.
금강다리를 강남 쪽으로 건너면 바로 좌편에 고도 공주의 세월과 전설을 웅변해주듯, 공주의 상징인 곰이 반겨준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반겨주는 곰, 고마다.

사람과 연을 맺어 자식을 낳은 뒤 그 애틋했던 사랑을 못잊어 기다리는 돌상으로 굳어버린 고마.
그 애틋한 사랑을 공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실질적 소외계층에게 실질적 사랑을 전달해 주기 위해 태어난다. 남에게 보여 주기 식의 외식이 아닌, 애간장이 끊어지도록 기다렸던 웅녀의 말 못할 오랜 그리움처럼 그렇게 남모르게 실행에 옮길 작정을 하고 있다.

초대회장을 맞은 허 곤(許 坤·51·공주시 우성면 동대리) 회장은 “기존에 라이온스클럽이 여럿 있어 망설이기도 했지만, 봉사단체로서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퇴색돼 있는 것도 사실이고, 젊은이들이 모여 참봉사의 라이온스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켜보자는 공통된 의견에 일치해 새로 창립하는 과정을 밟게 됐다”면서 “고마의 우직함과 질기고 강한 생명력으로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랑의 고마 라이온스클럽이 되고자 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 ‘나눔’의 소신을 실천적 행동으로

나눔과 복지가 화두로 되어있는 요즈음이지만, 그래도 그늘지고 이웃의 눈길이 닿지 않는, 소외된 가정과 계층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음을 목도하면서 평소 소신이었던 ‘나눔’을 좀더 조직적이고도 효율적인 행동에 옮기기 위함이라고 클럽 탄생 배경을 밝히는 허 곤 초대회장은 공주중학교와 공주생명과학고를 거쳐 천안연암대학 축산과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줄곧 축산업에 종사해 오고 있다.

(사)한국농업경영인공주시연합회 우성면회장과 우성중학교운영위원장, 공주연기축협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공주생명과학고총동창회 감사와 서산장학회 우성면지회장, (사)한국농업경영인공주시연합회정책부회장을 맡고 있다.

농촌 농업, 또 축산업의 어려움을 대변해왔던 선두주자로서 공주시장 표창을 비롯 농협중앙회장상, 공주시재향군인회장상, 농업진흥청장 표창 등 숱한 수상 경력도 있다. 올해 3월에는 정말 변화되고, 조합원에 실익이 듬뿍 돌아가도록 하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아래 공주연기축협조합장에도 도전 했었다.

“오롯이 봉사라는 숭고한 라이온 정신 하나만으로 젊은 회원들과 함께 몸과 마음을 다해 헌신 봉사하는 고마클럽으로 만들겠다는 게 저와 또 현재 함께 하고 있는 28명 회원 모두의 각오이자 굳은 믿음입니다. 머리에는 지혜, 얼굴에는 미소, 가슴에는 사랑, 손에는 봉사의 삽자루와 진성성 어린 마음을 변치 않고 끝까지 견지해 나갈 작정입니다. 처음과 끝이 같은, 초심을 잃지 않는 고마라이온스클럽으로 시민 여러분 가슴에 새겨지게끔 온 정성과 애정을 다 바칠 다짐을 합니다. 그게 곧 우리 고마클럽의 정체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