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된 분묘(왼쪽)와 출토된 유물(오른쪽)들이 그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사적 460호로 지정된 수촌리 고분군 발굴현장에서 2003년에 이어 또다시 다량의 유물이 출토돼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변평섭)은 수촌리 고분군 발굴 조사결과 백제시대 고분 4기(7호∼10호분)와 그안에 묻혀져 있는 환두대도(고리손잡이 큰 칼), 금동신발, 항아리 등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11월1일 밝혔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 훈 연구실장은 "고대시대 수촌리 최고 지배세력들(마한)이 백제로 복속화 되는 과정 등이 묘지를 통해 확인된다" 면서 "4∼5세기 묘지의 변천사는 물론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획을 긋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지난 6월30일부터 500여㎡의 면적에 걸쳐 조사를 벌인 가운데 수혈식 목곽분 2기, 횡혈식 석실분 1기, 토광묘 1기를 비롯한 청동기 수혈유구(저장구) 5기, 원삼국 시대의 수혈유구 9기와 기타 시대미상 석관묘 1기, 수혈유구 4기 등 총 23기의 유구를 확인했다.

이번에 발굴된 7호분에서는 대호(大壺 : 큰 항아리), 광구호(廣口壺 : 넓은 잎 항아리), 단경소호(短頸小壺 : 짧은 목단지), 고배(굽다리 접시) 등을 비롯한 토기류와 환두대도(環頭大刀), 도자(刀子 : 손칼), 재갈(말의 입에 물리는 막대), 교구(띠고리, 추정) 등의 철기류가 나왔다.

조사된 8호분 내부에서도 금동식리(金銅飾履 : 금동장식신)를 비롯한 옻칠도자(刀子)를 포함한 각종 토기류가 출토됐다.

또한 10호분(횡혈식 석실분)에서는 관이 위치한 자리에서 사람의 두개골 모양의 형태가 희미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4기의 분묘 중 9호분(토광묘)을 제외한 나머지 묘지에서는 말과 관련된 재갈, 등자(기수의 발을 받혀주는 장비)와 함께 목관이 놓여졌던 곳으로 추정되는 위치에서 관의 네모서리를 고정시키는 꺽쇠와 관의 구성부분을 연결하는 관정이 출토돼 당시의 생활상 등 문화를 인식하게 한다.

특히 이번 확인된 백제시대 고분에서는 기존 조사된 수촌리 고분들과 유사한 유물의 출토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고분들과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청동기 시대 수혈유구는 출토 유물의 이중구연 단사선문토기(二中口緣 短斜線文土器)를 통해 수촌리 일대에 선사시대부터의 생활양식을 파악하는 자료로서 의의가 있으며 원삼국 시대로 추정되는 수혈유구는 총 9기로 공주 장선리유적에서 확인된 토실(土室 : 토담집)과 일부 유사한 형태가 확인됐다.

한편 지난 2003∼2004년 발굴조사에서는 백제시대 분묘 6기(1호∼6호분)가 확인됐으며 내부에서 금동관 2점, 금동식리 3점, 중국제 자기 5점, 금동과대 2점, 환두대두 3점, 등자 및 재갈 등 중요 유물들이 다수 출토된 바 있다.

무령왕릉 이후 최고의 발굴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수촌리유적은 현재까지 30%정도 만이 발굴이 이루어져 앞으로 진행될  발굴조사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백제 고분안에 있는 항아리와 유물들의 모습

사진 중앙에 관으로 보이는 나무재질이 형태를 이루고 있다.

출토된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다.

이번에 발굴된 10호분(횡혈식 석실분)의 모습, 중앙부분의 네모칸이 관이 놓여져 있던 자리로 추정되고 있다.

원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혈유구(저장구)가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