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첫 프로 바둑기사가 탄생해 화재가 되고 있다.

공주가 고향인 조인선(趙寅善·21·대불대 생활체육 2) 아마7단이 입단 포인트로 프로에 입단하는 첫 번째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조인선은 9월20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16강 전에서 박정근 4단에게 249수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한국기원 262번째(충남 5번째) 프로기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조인선은 통합예선에서 프로기사와 14번 대결해 11승 3패, 78,57%의 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개인별 획득 누적 포인트가 100점이 되면 프로입단이 확정되는데 이번에 첫 입단에 성공한 조인선은 명인전 본선 8강 진출 80점과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 결승 진출 포인트 30점을 합쳐 누적 점수 110점을 기록해 입단을 결정지었다.

조인선은 명인전 통합예선전에서 양상국·박지은 9단, 박소현 3단, 윤준상 8단, 서건우 5단 등을 차례로 꺾는 등 파죽의 5연승으로 아마추어로는 사상 처음 명인전 본선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 초 열린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에서도 중국의 당이페이 4단과 딩웽이 9단을 연파하며 예선 결승까지 진출해 한국 아마추어의 강인함을 보여준 바 있다.

'프로입단'과 '명인전 본선 8강'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조인선 초단은 8강전에서 이창호 9단과 윤찬희 3단의 승자와 오는 10월 본선 4강 티켓을 다투게 된다.

공주 신관동에서 출생한 조인선은 7세 때 바둑학원에 등록을 하면서 바둑과 인연을 맺게 됐다.

3년간 바둑지도를 받은 후 바둑에 흥미를 느낀 조인선은 신관초등학교를 다니다 3학년 초에 보다 좋은 환경을 위해 대전으로 바둑 유학을 떠났다. 아버지 조재은(51) 씨가 직접 차량으로 아들을 아침 저녁으로 대전 학교에 통학을 시키는 정성을 쏟았다.

2∼3번 학교를 옮겨 다녔지만 여의치 않자 경기도 분당으로, 다시 서울로 전학을 하는 강한 집념을 보였다. 이후 유명한 선배들 밑에서 실력을 쌓아갔고 각종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올리면서 오늘의 조인선으로 성장했다.

아들을 뒷바라지 해온 조인선의 부모는 현재 산성동 시내버스터미널 옆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