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소재 모 초등학교가 운동장 전체에 제초제를 살포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은 제초제로 인해 풀들이 노랗게 타 죽어 있는 모습이다. 이 학교는 부랴부랴 아이들의 운동장 출입을 금지토록했다.

공주지역에 소재한 A초등학교가 운동장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를 무작위로 살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제초제를 살포한 이 학교 직원 이모씨는, 농약을 구입할 당시 관내 지역농협에서‘농약을 개인이 아닌 공공기관에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고 구입이 어렵게 되자 시내 개인 농약사에서 이를 구입, 이 농약의 유해성을 사전에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초등학교는 지난 31일 운동장 전체에 잡초가 무성하자 제초제 성분이 함유된‘바스타’를 무작위로 살포하기에 이르렀다.

농약‘바스타’는 제초제 중 다소 유해성이 떨어지지만, 파란 잡초들이 수일 내 누렇게 타 죽을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9월1∼2일 현장학습을 다녀온 뒤부터 아이들로 하여금 운동장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 체육활동은‘다목적강당’에서 임시 사용토록 조치하고 있다.

A초등학교는 학생수가 총 34명이며, 이중에는 병설유치원생도 7명 포함되어 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초등학교 운동장에 농약살포를 했다는 것은 뛰어 노는 아이들의 안전은 물론 바람이라도 수업중인 학생들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운동장에 농약을 살포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며 학교 안의 안전불감증이 팽배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상미 희망꿈 학부모회 대표도 “농약은 독극물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누가 개인의 돈을 들여서 농약을 샀겠는가”면서 “학교의 묵인 아래 이번 한 번뿐만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농약살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개해했다.

이와 관련 농약을 살포한 이모씨는 “관내 농협에서 (농약을)구입하려하니 공공기관에는 안판다고 했다. 그래서 시내에 소재한 농약사에서 구입하게 됐는데, 농약사에서 ‘바스타’의 경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말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해당학교 조모 교장은 “잘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교육장이 새로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가운데 이같은 일이 발생, 송구스럽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