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생발전을 위한 새 국정운영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공주·연기 지역구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다.

정 전수석은 2일 공주대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 앞서 <공주신문>과의 전화에서, 내년 총선출마에 대한 질문에 “선거법 문제도 있고 아직 답변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고향을 버리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아버님의 뒤를 이어 세 번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냈고 대통령 정무수석으로 국정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고향의 덕택이었다. 큰 빚을 진 것이다”면서 “이번에 또다시 고향에서 명예 행정학 박사라는 영예를 안겨 주셨는데, 내고향 공주발전을 위해 헌신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심대평 "(정진석)생각은 같지만 충청을 보는 시각이 달라"

한편 정진석 전 수석은 이날 오후 공주대로부터 명예 행정학박사학위를 받은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박근혜 국회의원 등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대거 화환을 보내 명예박사 학위수여를 축하했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도 직접 참석해 축사까지 맡았다.

서만철 총장이 정 전 수석에게 학위증을 수여한 뒤 함께 악수를 하고 있다.

현 공주·연기지역구 국회의원인 그는, 내년 총선에서 정 전수석이 유력 경쟁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 대표의 입에 시선이 모아졌다.

심 대표는 축사에서 “앞서 축사를 해준 두 분(김희수 건양대 총장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정 수석과의 깊은 인연을 얘기했는데, 본인은 대를 이어 친분을 유지해왔다”면서 “故 정석모 장관은 공직을 시작할때부터 직접 모셨다. 정 수석은 나를 ‘삼촌’이라고 불러도 되는 사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자리에 앉아서 정 수석이 강연할 내용을 읽어보니 나와 생각이 많은 부분에서 같음을 느껴 기뻤다”면서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충청을 보는 시각과, 정치 파트가 틀리다는 점”이라고 피력,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심 대표는 “정진석을 좋아한다”면서 “사람은 혼자 클 수 없다. 정 수석같은 젊은 인재를 위해 지역에서 성원하고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끝을 맺었다.

2일 정 전 수석 특강…"'한국 민주주의 3.0'버전을 생각해야할 때"

정 전수석은 이날 학위수여식 강연으로 ‘공생 발전을 위한 새 국정운영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그는 “위기에 직면했을 때 지도자가 해야할 첫 번째 일은 좌표(座標)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 조직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적대적인 요인은 무엇인지 등을 정확히 짚어야 하는데, 본인은 정무수석을 수행하면서 우리나라의 좌표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대해 그는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부축해서 함께 공존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정부가 말하는 '동반성장''공생 발전'의 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 오너들의 각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오너들이 나서서 '공생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점검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 정 전수석은 "'당-정분리', '당-청분리'가 정치발전의 지표로 받아들여진 '민주주의 2.0'의 시대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대통령 중심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한국 민주주의 3.0'버전을 생각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충청의 선택’을 주목한다”면서 “충청이 권력의 한 축을 장악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느 편을 들 것이냐가 관심이다. 이런 식의 관심은 충청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변방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충청은 이제 중심으로 이동해야한다”면서 “기회는 능동적으로 인식하고 움직여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원 시장이 정진석 전 수석에게 꽃다발을 수여하고 있다.

심대평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정진석 전 수석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내빈들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모습.(우로부터 이미호 여사(정진석 전 정무수석 부인), 이준원 시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김희수 건양대 총장)

각계에서 보내온 화환이 강당 현관에 꽉들어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