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준 모

시의원은 이제 비록 유급제이기는 하지만 분명 봉사직 임에 틀림없다. 열일 제쳐두고 주민들의 민원 현장이나 각종 행사장, 심지어는 무슨 소규모 모임에까지 초청 받아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상례화 돼있다.

선출직이다보니 안 그럴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자기 연찬시간이 절대 부족한게 우리네 지방의회, 지방자치의 한계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봉사라면 분(分) 초(秒)를 쪼개 시간의 질서를 너무도 잘 지켜왔던 시의원이 있었다. 이것저것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하려다보니 무리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참 의정활동을 최고로 잘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주저없이 받았었다. 또 2004년에 곰두리봉사회의 상임이사로서 입회, 시의원 신분 기간이 대부분이었음에도 지금까지 모두 368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6월20일 (사)곰두리봉사회 공주지회장에 취임하는 양준모(梁俊模·50·공주시 웅진동) 전 의원.

이제는 공직도 맡지 않고 있으니 마음놓고 여유로움 가운데 봉사를 할수 있어 가슴이 설렌다. ‘생활 속의 봉사, 봉사 속의 생활’이 곰두리봉사회의 캐치프레이즈이다. 이는 곧 생활 즉, 삶 자체가 봉사이고 이로써 자기만족과 감사함과 존재감을 찾아간다는 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는 설렐 수 밖에 없다.

전임 권유옥 회장에 이어 이번 제5대 회장에 선출된 과정도 자체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구성돼 있지만, ‘꼭 맡아 달라’는 회원들의 추대로 올랐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곰두리봉사회는 여느 단체와 달리 봉사시간을 마일리지로 계산해 참여의지와 실천적 행동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설립이후 지금까지 1만1467명이 1만2470회에 걸쳐 모두 5만7189 시간의 봉사를 했다. 그중 최고점수는 현재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유중희(柳重熙·50·공주시 옥룡동) 회원인데 8년간 무려 3만시간을 일했다. 지난 2010년 공주시로부터 1000시간 봉사 인증서를 받은 회원만도 7명이나 됐다.

곰두리봉사회는 전국에 걸쳐 결성돼 있는 사단법인체로 공주지회는 지난 2003년 12월 당시 중학동에서 설립됐었다. 지금은 교동 충남통일관 맞은편에 제법 말끔 단정한 모습으로 봉사의지를 곧추 세우는 전(殿)으로 기능하고 있다.

“회원들이 워낙 적극적이고 열성적이라서 기대에 부응할지 걱정도 됩니다. 육체적 봉사 외에도 정신 봉사적 측면 등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체계적 봉사가 이뤄질수 있도록 심각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공주호스피스와 연계교육 봉사, 목회자 초청 강연 등 회원들의 정서돋우기와 의지를 다지는 일에도 손을 대볼 작정입니다.”

246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는 곰두리봉사회는 순수봉사단체로, 애시 당초 88올림픽 당시 장애인들이 중심이 돼 ‘곰두리봉사대’로 명명되면서 활동을 해오다, 사단법인으로 공식 설립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곰두리 둘이서 이인삼각 경기하듯 달리는 모습의 로고는 이를 뜻하고 있다. 지금은 시지원사업, 읍·면·동 순회 이동복지관, 전기·농기계 수리, 이·미용 봉사 등 봉사와 관련 손대지 않는 곳이 없다.

월회비를 1만원씩 갹출하고 있지만 이로는 행사시 회원들 식사 값도 안돼 회원 각자가 음식물을 조금씩 해와 현장에서 별도 비용없이 해결하곤 한다.

“찾아가 뵙기만 해도 정을 느끼고 매우 반가워하는 소외 이웃들이 우리 주변엔 참 많습니다. 지금까지 펼쳐왔던 이·미용봉사·차량이동봉사 등을 지속 사업으로 전개하는 한편 곰두리 봉사회의 봉사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정착 도약단계의 확실한 착근에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