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과 몇몇 시민들이 전우수 총장을 면담하고 있다.

지역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충남대-공주교대 통합논의’가 15일 보류됨으로써 지역사회와 공주교대 간 일촉즉발 위기로 치달았던 충돌은 일단 피하게 됐다.

공주교대(총장 전우수)는 이날 충남대에서 제안해온 양 대학간 통합에 대해 '직원 설명회(오후 2시)'와 '교수회의(오후 4시)'를 잇따라 개최, 찬반투표를 통해 통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최종결정이 차후로 미뤄진 것이다.

이범웅 공주교대 기획처장은 교수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회의결과 충남대와의 통합여부 결정에 앞서 공주대에서 통합 제안서가 들어올 경우 이를 검토한 뒤에 결정토록 했다"고 피력했다.

공주교대의 이같은 결정은 충남대와 공주대의 제안서를 면밀히 분석한 연후에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 그 때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지역사회의 반발이 예상외로 컷던 것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시민들과 교대직원간 몸싸움까지…교대측 당혹

15일 오전 8시. 이창선, 박병수 의원 등의 교대정문 앞 1인 시위를 시작으로 학교 측을 향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이날 공주교대는 충남대와의 통합논의를 위해 직원, 교수설명회를 연뒤 투표를 통해 최종결정할 계획이어서, '공주시상가번영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회의 진행상황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오후 2시. 기자들과 시민사회단체회원들이 직원설명회가 열리는 교대 본부건물 진입하자 직원들이 출입을 저지하기에 이르렀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빚어졌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3층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취재가 허락되지 않았으며 이후 고광철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일부 시민들은 전우수 총장과의 면담을, 나머지 일부는 본부 현관에서 회의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한명덕 의원이 분을 못이겨 전우수 총장에서 화를 내고 있다.

총장 면담과정서 고성 오가…박병수 "정중한 부탁"눈길

직원설명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몇몇 시의원들과 전우수 총장과의 면담이 이뤄진 가운데, 급기야 고성과 삿대질까지 이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우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충대와 통합하면 학생들은 대전에서, 그리고 향후 세종시에서 가산점을 받는다"면서 "우리대학은 2014년되면 총정원이 1500명도 안된다. 위기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그러면서 "충대는 학생 수 500명을 추가로 이곳으로 내려보낸다고 한다. 또한 대학측에서 인근 원룸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지역민의 소득까지 보장한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지역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박기영 의원은 "충대에서 교양학부를 보내겠다고 하는데, 학생들이 배우는 기간이 3∼4개월뿐이다. 셔틀버스로 통학할 것"이라면서 "학생 수를 늘려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전 시민과의 간담회석상에서 총장이 '임기내에서 통합하지 않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해 달라"고 밝혔다.

이후 의원들과 전우수 총장 간에 옥신각신하더니, 급기야 한명덕 의원이 발끈하며 "총장 혼자만 안된다며 거꾸로 가고 있다. 맘대로 해라"고 하자, 전 총장은 "(시의원이)협박을 한다. 협박을 하면 거꾸로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의원이 막말을 퍼붓고 퇴장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박병수 의원이 나서 "(한명덕 의원의 발언에 대해)정중히 사과한다"면서 "(칼)자루는 전우수 총장이 쥐고 있다. 공주시민을 위해 전 총장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어 "총장도 오랫동안 공주에 살고 있는 만큼 13만 시민을 생각해달라"고도 했다.

전 총장, "통합문제는 구성원의 뜻에…"

다소 감정이 누그러진 전 총장은 교대 현안인 인조잔디운동장을 꺼냈다. 예산 5억원(시비 2억5000, 도비 2억5000)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박병수 의원이 "꼭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하자, 전 총장은 "여기 있는 분들이 모두 들었다"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고광철 의장이 "그러면 충대와의 통합은 안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구성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범웅 기획처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통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