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도지사가 (주)정양수지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안희정 도지사가 16개 시·군에 대한 정책현장방문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공주를 방문했다.

안 지사는 먼저 장기농공단지에 위치한 정양수지를 찾아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유구로 이동해 5도2촌 시범마을인 유구 동해리를 방문한 뒤 곧바로 마곡사 솔바람길을 탐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안 지사는 농공단지 중 전국최초로 조성된 장기농공단지를 방문해 2시간 동안을 할애하며 농공단지의 고충과 애로점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최초 조성지 장기농공단지 방문...1시간여 간담회

이날 공주에 도착하자마자 (주)정양수지에 들러 티타임을 가진 뒤 안병권 대표(장기농공단지협의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공장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장기농공단지는 지난 86년 준공된 이래 16개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종업원 수가 380명, 연매출액이 550억원에 달한다.

이어 열린 안희정 도지사와의 간담회에는 이준원 시장을 비롯한 도의원, 시의원들과 농공단지 업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주로 업체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희정 지사는 먼저 “민선 5기의 핵심목표 중 하나가 고향마을이 선진국과 함께 가자는 것이다”면서 “농공단지는 농업과 지방의 경제상황을 파악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애로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와 업체 대표들간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업체들, "인력난과 기술난, 중소기업의 가장큰 애로"한 목소리

최만국 한남하이텍 대표는 “대기업에서 손님들이 내방할 때 단지가 지저분한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주변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면서 “퇴근시 가로등이 없어 많이 불편하데,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설치해달라. 또한 공주시에서 청소를 잘 안해주는데 이 부분도 시정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홍종택 에센스 대표는 “공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있는데, 기술력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기가 어렵다. 빨리 수급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기피현상이 뚜렷해 젊은이들이 찾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길환 진성엘엔엘 대표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매우 열악한 실정으로 대기업과 경쟁을 할 수 없다. 기술력을 갖춘 업체와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오태균 을지정보통신 대표는 “기존 기득권을 대기업이 모두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허를 갖고 있더라도 경쟁이 되질 않는다. 마케팅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마지막으로 안병권 정양수지 대표는 “대전시에선 친환경인증자재에 대해 설계부터 반영하고 있는데, 충남도는 그렇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세종시와 내포신도시에 신축건물이 생기고 있으니 중소기업제품이 우선 구매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농공단지가 겨울이면 빙판이 되어 1년에 7일은 출근하지 못한다. 충남도 도로관리사업소가 바로 옆에 있어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조금만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장기농공단지, 21세기 혁신운동 출발지돼야"

안희정 도지사는 업체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스레이트 지붕을 교체한 것이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상징이었다. 이제 공단도 이와같은 새로운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농공단지였던 장기농공단지가, 21세기 새로운 혁신운동의 출발지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원 시장과 안희정 지사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