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반대 비상추진위 주민들이 시의회 운영위원회에 항의 방문, 참석하고 있다.

공주시의회가 임시회 의사일정을 잡아놓고도 개회조차 못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공주시의회 개원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시의회는 26일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한명덕)를 열고 박병수 의원외 3명이 발의한‘국립 3개대학 통합관련 성명서 채택의 건’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공주교대 통합반대 비상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위원장 홍기정)’10여명이 항의 방문, 주민들에게 발의한 안건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개회선언 초차 못한 것이다.

추진위는 이날, 공주시의회에서‘대학통합관련 성명서 채택의 건’을 처리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피켓 등을 들고 나와 의원들의 안건처리에 항의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박병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의원으로서 양심을 걸고 얘기하는데, 공주대와 공주교대 2곳중 한 곳이 잘못되면 공주가 살 수 없다”면서 “이제는 공주시민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해 공주대와 공주교대 관계자 그리고 강남, 북 시민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주대-공주교대 통합을 발의한 박병수 의원이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의 발언 후 한명덕 위원장은 해당지역 시의원인 박기영 의원과 이창선 의원의 소신발언을 요구했다.

먼저 박기영 의원은 “교대인근 주민들은 예전에 공주문화대학이 공주대와 통합하면서 상권이 초토화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좀더 주민들과 심도 깊은 논의가 있은 후 성명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이창선 의원은 홍기정 위원장을 향해 “이 문제를 가지고 서만철 총장을 면담했느냐”고 묻자, 홍 위원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서만철 공주대총장과 상인들과의 면담을 주선하겠다. 서 총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게 중요하며, (주민들에게)섣부르게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덕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공주교대와 공주대가 통합하는게 백 번 낫다”면서 분명하게 밝힌 뒤 “양 대학이 우선 통합하면 충남대는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이쪽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후에 운영위 날짜를 재조정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개회시작을 알리는 방망이 조차 두드리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홍기정 위원장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창선 의원이 주민들에게 대학통합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