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3개대학 총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2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사실상 무산되기에 이르렀다.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3개대학이 추진해왔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충남대는 13일 대학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대학통합과 관련한 3개 대학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아 이날 열린 통합추진 학내조정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공청회, 토론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통합안 도출이 지연되고 본래 일정대로 추진되지 못해 학내 구성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주대측 핵심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통합논의를 위해 3개 대학이 매일 오전에 만나왔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면서 “대학간 통합은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개 대학이 대학본부위치와 교명, 캠퍼스별 특성화 방안 등의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이달 말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불가능해 결국 무산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와중에 충남대와 공주교대가 공주대를 배제하고 양대학간 통합을 위한 물밑접촉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나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일 충남대-공주교대가 공주시 모처에서 양대학 통합추진계획을 공주지역주민들에게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3개대학이 그동안 통합추진과정에 대한 '지역주민설명회'가 있을 계획이었으나 공주대가 불참하면서, 충남대와 공주교대가 그동안 접촉을 통해 논의해왔던 양대학간 통합계획 일부분을 지역주민들에게 설명하면서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