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철 의장이 의회개원 20주년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연일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지난 8일 열린 계룡산 벚꽃축제 개막식에서 축제시기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고 의장은 이준원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격앙된 목소리로 "벚꽃이 피어나야 축제가 살아나는 것이다. 날짜를 잘 잡아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관광객들은 벚꽃축제를 구경하러 오는데 그냥 가버리면 어쩌냐. 개화시기를 맞춰 축제를 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의장이 축제를 축하해야할 자리에서, 그것도 공식 개막식석상에서의 날선 비판은 이례적일 수 밖에 없다.

고 의장의 '작심발언'은 일주일 후인 15일 '의회개원 20주년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기념사에서 우선 "시민들로부터 실질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가 되도록 견제와 협력이 조화로운 균형있는 의회, 변화와 개혁을 지향하는 의회가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장은 이어, 원고에 없는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시의원들의 정당공천이 도대체 왜 필요하냐.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 놓은 지역의회의 정당공천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장은 "또한 중선구제로 같은 지역구에 2~3명의 의원들을 선출해 서로 경쟁을 붙이고 갈등을 조장하게 만들어 놨다"며 "국회의원들은 이런 문제들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 소선구제로의 전환이 본인의 소신이다"고도 했다.

아울러 "의회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의회직원의 인사권이 집행부로부터 독립돼야 한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고 의장은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개혁 밖에 있다. 실권을 중앙에서 쥐고, 지방에는 이렇다 할 권한을 주고 있지 않은 실태는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고광철 의장의 연이은 '작심발언'에 대해 반응은 엇갈렸다.

상투적인 축하인사말 대신 '할 말 하는' 소신있는 행동이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시의회 수장이자 공인이기 때문에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이에대해 고 의장은 "단순히 축하성 멘트보다는 발전적인 의견제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같은 발언을 했다. 앞으로도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은 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