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곤씨가 보낸 3단 화환이 축협 안종화조합장실 앞에 놓여져 있다.

축협조합장 후보로 출마한 허곤씨의 선거 이후 행동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조합장선거에 고배를 마신 그는, 다음날 아침 곧바로‘승자’인 안종화 당선자에게 3단 화환을 보냈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는 의미와 함께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안종화 후보와 허곤 후보는 각축전을 펼치며 서로간 사활을 건 승부를 펼쳤다.

이 때문에 선거가 끝난 뒤에도 서로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느냐'며 우려깊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인식한 듯 안종화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우선적으로 갈라진 조합 갈등 치유에 나서겠다"는 발언을 한 배경도, 그 이면에 조합원간 심각한 갈등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허곤씨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연히 화환을 보내는 것이 도리 아니겠는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깨끗이 승복하겠다”면서 “당선자에게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축협 조합원은 "승부를 깨끗이 인정하는 태도, 승자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패자의 모습이 보기좋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아름다운 패자' 허곤씨의 가슴따뜻한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