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중 의원이 추모공원사업비 표결처리가 무기명투표로 결정나자 의사봉을 들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추경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감정싸움이 폭발, '난장판 의회'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의원들은 17일 예산안 심의를 끝낸 뒤 추모공원조성사업비를 비롯한 소위 집행부로부터 재상정된 핵심예산을 놓고 계수조정에 들어갔다.

문제의 발단은 추모공원조성사업비에 대한 삭감여부를 놓고 박병수 의원은 무기명투표를, 윤홍중 의원은 거수표결을 제의, 11명의 의원이(의장은 제외)투표한 가운데 '무기명투표' 3표, 거수투표 3표로 '동수'가 나왔다.

결국 권한이 위임된 우영길 위원장이 무기명투표를 결정하기에 이르렀고 이때부터 의원간 감정싸움이 폭발, 파행으로 치달았다.

윤홍중 의원은 즉각 일어나 "뭐가 두려워 거수를 안하느냐. 지난 12월에 본 예산을 처리할때에도 '거수'를 했는데 왜 떳떳하지 못한가"라면서 목소리를 높인 뒤 의사봉을 가지고 밖으로 퇴장했다.

이에대해 박병수 의원은 "무서워서, 두려워서 하는 것이 아니다. 방망이(의사봉)를 가져가는 것이 유행이 됐다. 의원들이 이런식으로 하니 낯 뜨거워 있을 수가 없다"면서 윤홍중 의원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이어 우영길 위원장이 10분간 정회를 선포하기에 이르렀고, 정회후에도 추모공원 거수표결을 놓고 의원들간의 설전은 계속 오갔다.

한명덕 의원은 "손 안드는 것도 자기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가, 무슨 작태인가. 위원장이 결정한대로 따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수 의원이 표결방식이 무기명투표대로 해야함을 강조한 뒤 자신의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

이창선 의원은 표결방식에 불참한 의원들을 향해 "손 안드는 사람은 뭔가, 그렇게 소신이 없나"라고 포문을 연 뒤 "거수를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언론의 알권리를 위해 거수로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밖에서 퇴장했던 윤홍중 의원은 다시 돌아온 뒤 의원들을 향해 "추모공원은 시민들의 관심이 엄청나다. 이같은 큰 사안을 두고 무기명투표로 한다는게 말이 되나. 여기서 왜 거수를 못하는가"라면서 거수표결을 거듭 주장했다.

무기명투표를 위해 투표용 종이를 의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결국 추모공원에 대한 무기명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원안 6명, 삭감 1명, 조정 1명 등이 나옴으로써 집행부가 상정한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계수조정과정에서 공주시상징물(랜드마크)설치 15억4000만원이 전액 삭감됐고 공에공방 건립 8억, 한옥마을 조성 20억 등이 각각 조정삭감 됐다.

이로써 공주시에서 상정한 첫 추경예산 286억중 3건 43억4000만원이 삭감, 나머지는 시장이 제출한 원안대로 가결됐다.

윤홍중 의원은 "이렇게 원안 가결할 바엔 무엇하러 예산안 심의를 하며 시의회가 왜 필요한가. 개탄스럽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창선 의원이 무기명투표가 결정되자 투표용 종이를 받자마자 구겨버린 뒤 책상에 올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