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 회의도중 서로감 감정이 폭발해 정회했고 급기야 예결위는 정족수 미달로 산회까지 하는 일이 발생했다. 예결위장에 의원석이 텅텅 비어있다.

공주시의회의 의원간 감정싸움이 도를 넘어섰다.

16일 열린 공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석상에서 회의도중 의원 상호간 고성이 오가면서 10분간 '정회'가 선포되더니 급기야 시간이 경과후에도 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자 의사정족수 미달로 '산회'가 선포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공주시의회가 예산안 심의 등 중요한 회기를 치르면서 '정회'가 이뤄진 경우는 있었지만 심의도중 의원간 감정싸움이 폭발해 심의 자체에 불참, '산회'까지 선포된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민의 대표이자 '선량'인 시의원들이 '회기' 참석을 스스로 저버림으로써 가장 큰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사건의 발달은 복지사업과 추모공원조성사업비에 대한 심의도중 발생됐다.

이창선 의원이 추모공원에 대한 반대발언이 이어졌고, 급기야 예결위에 참석한 이인면 주민들 앞에서 "이충열 의원이 '추모공원을 장기 지역으로 가져가겠다'"고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면서 "지역주민들도 와 계시지만, 이를 장기지역 주민들이 알면 어떻겠는가. (추모공원 조성지인)이인면만 멍청한가"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대해 이충열 의원이 발끈했다. 이 의원은 "실명이 거론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고 의원들에 대한 원망과 실망을 느꼈다. 의원 상호간에 농담으로 주고받은 얘기를 대외적으로 거론하는 것으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인신공격은 잘못된 것이다. 지역선배에게 부탁드린다. 개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창선 의원이 "본인이 마지막 발언인데 (이충열 의원에게)발언권을 준 것은 잘못이다. 그리고 인신공격을 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목소리를 높여 "추모공원 통과여부는 거수를 통한 공개적으로 해야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연이어 "찬성한 의원들은 XX버려"라고 하는 등 과격한 발언을 토해냈다.

그러자 한순간 예결위장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어 한명덕 의원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 심의를 제대로 해야지…"라면서 앉았던 의자를 탁자에 밀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곧이어 한은주 의원도 화난표정으로 밖으로 퇴장, 우영길 예결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회'후에도 의원간 감정싸움이 수습되지 않자, 회의진행이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 이날 일정을 모두 포기하는 '산회'가 선포됐다.

우영길 위원장은 "의원간 고성이 오가고 원활한 회의진행을 못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의사정족수 미달로 더 이상 회의 진행을 못하게 됐다"면서 "17일 09시30분 개회해 진행토록 하겠다. 산회를 선포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