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서막을 알리는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이완구 전 지사의 지방선거 재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월3일 현재 충남지사 출마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 인사는 한나라당 최용봉(50) 중앙위 재정금융분과부위원장과 민주당 안희정(45) 최고위원, 진보신당 이용길(55) 부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마는 실제로
한나라당이나 자유선진당의 영향력 있는 후보군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물론 각 당별로 도지사를 후보를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사퇴 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전 지사의 행보가 타 후보군들을 긴장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럼 이 전 지사가의 향후 행보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전 지사의 행보는 입각과 2012년 총선 출마, 도지사 재출마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입각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 만큼 현 상황에서 입각은 그리 녹록치 않다. 물론 세종시 문제가 원안추진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정운찬 총리의 사퇴가 이어진다면 가능하겠지만 많은 시간적, 정치적 변수가 내재된 만큼 예측이 불가한 상황.

또 세종시 원안추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 전 지사의 입각을 예측하기엔 섣부르다. 대권후보로도 몸집이 커진 이 전 지사가 총리직을 제외한 장관 입각은 생각지 않을 것이라는 것.

두 번째로 총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의 고향이 아닌 대전을 포함한 대도시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총선까지 2년이라는 공백기를 보내기에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본거지가 아닌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기에도 적지 않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끝으로 재선과 관련해 이 전 지사는 “현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거론하는 것은 주민정서와 배치되는 것 같다. 2월 정기국회에서 행정도시특별법 개정 문제의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 전 지사의 사퇴 명분이 세종시 수정인 만큼 비록 2월을 넘길지라도 세종시 수정이 불발로 끝날 경우 재선도전의 명분은 생기는 셈이다. 또, 정부나 여당의 입장에서 이 전 지사를 제외하고는 충남도지사 선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이 전 지사의 재출마 여부가 충남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광범위하게는 대전시장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비록 자신에게는 도움이 되질 않지만 결국은 재선에 무게를 둬야 할 상황인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된다.

이와 관련 충남지역 한나라당 모 인사는 “당에 대한 지역 정서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이완구 없이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하루빨리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지사의 재도전에는 청와대의 결단과 러브콜, 당내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을 갖춰야만 가능할 것으로 예측돼 뚜렷한 윤곽은 4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