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방문한 시의원들이 가축분뇨처리시설을 거쳐 방류하기 직전인 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공주시의회는 16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등 4곳 환경업체에 대한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오폐수·분뇨·음식물처리시설 등 혐오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진 이날 현장방문에서 의원들은 지역 주민에게 고통을 주거나, 불쾌감을 유발시키지는 않은지 꼼꼼히 점검했다. 본지는 4곳 시설에 대한 현황과, 시의원과 현장 관계자들간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짚어봤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고광철 의장, 이충열 부의장, 김동일 의원, 김응수 의원, 한은주 의원, 송영월 의원 등 6명이 참여했다./편집자 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우성면 평목리에 소재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은 7768평 면적에 141억1600만원이 투입, 하루평균 250㎥를 처리하고 있다. (주)건양기술공사가 위탁 운영중인 시설이다. 이 시설의 경우 오래전부터 지역주민들이 담 외벽에 현수막을 게첨,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충열 부의장은 “평목리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악취를 없애는 처리시설은 없는가”라며 민원 문제를 들고 나왔다.

답변에 나선 박평균 소장은 “악취를 제거하는 기계를 시설내에 설치해 놓았다. 주민들은 (시설을)처다만 봐도 악취가 난다고 한다”면서 “여름철에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서 더 날 수 있는데, 악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일 의원은 “가축분뇨 차량이 반입할 때 농도검사를 하는데 모든 차량이 해당되는 것인지, 차량반입 폐수 처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밝혀 달라”며 따져 물었다.

시설관계자는 “가축분뇨를 싣고 오는 모든 차량에 대해 농도검사를 하고 있으며, 폐수처리도 ‘가축분뇨 처리절차’에 의거 문제없이 관리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일부 축산농가에서 비올시 무단방류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이 시설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시설측은 이날 ‘고효율 혐기성소화공법’을 통해 가축분뇨의 위생적 처리과정을 일일이 설명했으며, 분뇨처리 후 방류되는 물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음식물 처리 시설]

의당면 요룡리에 소재한 청명산업(주)은 지난 99년 법인설립하고 2000년부터 공주시 음식물쓰레기 수집․운반․ 처리를 해오고 있다. 현재 이 업체는 공주시로부터 15톤, 대전 서구 45톤, 충북 청주시 20톤 등 하루평균 100여톤의 음식물을 수거, 처리하고 있었다.

이 시설 역시 엄청난 악취로 인해 요룡리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된바 있다. 실제로 이날 의원들은 시설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충열 부의장은 “음식물 쓰레기 수거는 누가 하느냐. 여름철이 되면 음식물 수거가 제대로 안되어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발생된다”면서 “민원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지적했다.

업체측 관계자는 “음식물수거는 수거업체가 따로 있으며, 격일제로 수거하고 있는 줄 안다”고 말했다.

이에 고광철 의장은 “여름철만이라도 격일제가 아닌 매일 수거해야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빠른 조치를 취해 달라”는 말에, 이 관계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공공하수처리시설]

봉정동에 소재한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주)건양기술공사가 위탁받아 하수, 분뇨, 매립장침출수 등을 처리하고 있다. 하루평균 처리용량은 하수 3만5000㎥(분뇨 80㎘, 침출수 80㎥)에 달한다.

시설측 관계자가 공주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하수가 미 생물 분해를 거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고광철 의장은 “이 시설에서 제민천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줄 아는데, 주민들이 물에서 냄새난다고 한다. 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따져 물었다.

이에 박평균 소장은 “민원이 발생해 냄새측정기로 측정해보니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아마 처리장에서 제민천까지 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하수처리과정에서 아무래도 냄새가 덜 날뿐이지 안 날 수는 없다”며 솔직 답변했다.

고 의장이 “제민천에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죽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박 소장은 “여기서도(하수처리장)물고기를 키우고 있는데, 아직까지 ‘기형’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수처리시설에서 관리중인 중계펌프장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충열 부의장은 “신관펌프장에서 하수가 넘쳐 흘러 문제가 발생, 집행부에 질의한 적 있다”면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해결책을 제시해달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전에는 하수와 우수를 함께 처리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하수와 우수를 분류해 보완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생활폐기물소각시설]

검상동에 위치한 공주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은 지난 2006년부터 (주)그린공주가 위탁운영중이다. 소각로 1기로 하루 50톤을 소화시킬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충열 부의장은 “굴뚝에서 품어져 나오는 연기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설관계자는 “초창기에 이인면 만수리 주민들이 연기를 보고 민원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낮에는 하얀연기가 저녁에는 시커멓게 보인다”면서 “또한 여름에는 아예 보이질 않는데, 이는 매연이 아니라 착시현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불연성과 가연성을 어떻게 분리해 소각하느냐’에 대해서는 “불연성과 가연성을 모두 한 소각로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상당히 애로점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분리수거가 많이 좋아져 고맙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