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일부 의원들이 민감한 시기에 해외연수 일정을 잡아놓고 있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게 비춰지고 있다.

더욱이 시의회 사무국 직원 상당수도 함께 동행할 계획이어서 시민들은 그 본뜻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주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시점인 오는 10월8월∼13일까지 4박 6일 동안 총 13명(시의원 5명, 사무국 직원 8명)이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현지연수를 떠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집행부를 감시·감독할 직무를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의원들이 11월25일∼12월2일까지 열리는 행정사무감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자칫 부실 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 본 뜻이 아무리 좋을지라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우연의 타이밍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에는 부족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시민의 대표성을 충족하고 철저한 행정감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검토와 업무파악, 증빙서류 구비 등의 준비로 시간이 빠듯함에도 혹시 이를 소홀히 할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시민 K모(신관동·41)씨는“해외에 나가서 견문을 넓히고 배워 온다는 그 취지는 그럴 듯하다”고 언급한 뒤“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시민의 눈 높이와 여러 가지 상황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신경쓰는 꼴이 돼서는 곤란한 것 아니냐”고 톤을 높혔다.

이어 “시민의 혈세를 가지고 연수를 빙자한 선심성 외유가 되고 적당히 즐기려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지방의회의 존립 근거를 상실하는 행태”라고 지적하고“반드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함은 물론 시민의 감시의 눈이 이를 결코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의회의 이번 연수는 외면상으로 행정제도 및 우수정책사례 비교탐구, 산업시찰과 문화관광시설 비교 견학 등을 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등이 포함돼 있어 그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할 가능성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총 경비는 2천483여만원이 소요된다.(시의장 260만원, 시의원 1인기준 228만원, 공무원 5급이상 1인당 173만9천원, 6급이하 1인당 163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