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혜숙 보건소장이 공주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주소이전 문제로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 있는 부혜숙 공주시 보건소장이 지난 1일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부혜숙 소장은<공주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공주시 공무원으로서 공주에 주소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지만, 큰 아이가 '고3'이면서 미성년자여서 세대주가 될 수 없다. 주소를 이전할 상황은 아니다”고 피력, 지금 당장 주소를 옮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무조건 주소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선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부 소장은 "(시정질문에서)무조건 주소이전을 거부한 19명 공무원 중에 내가 포함됐다. 하지만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아니며, 못 옮긴다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주시 소속 고위 공직자로서 이같은 문제에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사정이 된다면 연내에 옮길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에 살면서 주소만 공주로 옮겨논다면, 공직자로서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실정법 위반이 맞지만, 주민등록법이 개정될 것이라는 언론보도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앞으로 좋은 방안도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섞인 반응을 내보였다.

부혜숙 소장의 주소이전 문제는 지난 26∼27일 열린 이창선 의원의 시정 질문에서 불거졌다.

이창선 의원은 ‘내지역 내주소 갖기 운동’과 관련, “공주시 공무원 중 19명이 죽어도 못 옮긴다는 말이 있다"면서 " (부혜숙)보건소장도 무조건 못 옮기겠다고 하는데, 행정사무감사시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주장, 부혜숙 소장을 직접 겨냥해 파장을 예고한바 있다.

공주시 행정사무감사가 오는 11월25일부터 12월2일까지 일정이 정해진 가운데, 부혜숙 소장의 입장표명을 미뤄볼때 이 기간내 주소이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실제로 증인석에 불러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