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특수교육과 김헌용씨가 서울시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1급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생이 중등교사 임용고사에서 특수교육 분야가 아닌 일반교과 영어과에 최종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주대학교는 특수교육과 김헌용(24)씨가 ‘2010년도 서울시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2월9일 밝혔다.

  이처럼 1급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이 일반교과 교사로 임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특히 서울지역에선 김헌용씨가 처음이다.

  5세 때부터 시력을 잃은 아픔을 딛고 서울맹학교에서 수학한 김씨는 지난 2006학년도에 공주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해 영어교육과를 복수전공으로 이수했으며, 영어 공인인증시험에서 토익 975점, 텝스 918점으로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용씨는 “E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영어 강의 듣기를 위주로 공부했고 인터넷으로 화면낭독기를 이용해 영어로 된 정보 듣기에 주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으로 사는 것이 힘든 면도 있지만 그만큼 좋은 분들을 만날 기회도 많아 행복하다”며 “나도 다른 분들에게 행복을 주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고 다른 모든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교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김재현 공주대 총장은 “일반 학생들도 힘든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2007년도에 최유림씨가 영어과 합격을 한데 이어, 이번에 또 김헌용씨가 합격을 함으로써 그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주대는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이 사회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제일가는 보금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주대는 2007년도에도 1급 시각장애인 최유림씨가 충청남도의 임용고시 영어과에 합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