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채취 작업 뒤 생긴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물고기들이 강바닥에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죽어있다.

  공주시가 금강 골재채취 작업을 중단하면서 물꼬를 터주지 않아 사방이 막힌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문제는 지난 해 공주시로부터 금강 골재채취 허가를 받은 모산업이 공사를 위해 가물막이 공사를 해놓고 물꼬를 터주지 않은 채 사업을 중단, 하상 내 소량의 강물이 갇혀 있는 상태에서 한파까지 겹쳐 어류가 집단 질식사했다.

   특히 이 업체에 대해 공사장비 미비 등의 이유로 지난 해 12월 허가를 취소한 공주시가 공사현장을 마무리를 하지 않고 방치함에 따라 공주시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지난 1월26일 오후 2시10분쯤 신관동 금강골재채취장(14만8196㎡)에서 잉어, 누치, 붕어 등 물고기 수백 여 마리가 폐사된 채 발견됐다.

가물막이 사이로 금강이 흐르고 있다.

  이날 신고를 받은 공주시와 금강 살리기 7공구 사업 시공을 맡은 SK건설사 직원들은 폐사한 물고기들을 수거해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매립, 처리한 데 이어 27일 오전부터 포크레인을 이용해 어도를 터주는 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금강하상보호공을 일부 철거할 때 미처 금강골재채취장의 어도를 터주지 못한 데다 한파로 강물이 얼어버린 바람에 물고기들이 질식사한 것 같다”며 “이에 따라 현재 막혀 있는 이 일대의 수로를 터주고 있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사 관계자는 “백제큰다리 밑의 금강하상보호공을 뜯어내 강물수위(약 1.5m)가 낮아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골재채취 시공사가 공사차량 이동로를 만들면서 정작 배수로를 만들지 않은 바람에 물고기들이 산소부족으로 죽은 것 같다”고 밝혔다.

  금강유역환경청은 ‘금강살리기 7공구 어류 폐사’와 관련, “굴삭기 등을 활용해 골재채취 가물막이에서 저수로 방향으로 굴착 절개하는 어도를 조성, 물고기들을 금강본류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번 물고기의 집단 폐사는 금강살리기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물고기의 집단 폐사가 올해 1월11일 금강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백제 큰다리의 금강하상보호공(돌보) 해체 공사로 강물수위가 낮아져 피해가 더욱 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가 확산되자 금강 살리기 7공구 사업 시공사가 포크레인을 동원, 어도를 부랴부랴 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