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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노동운동의 살아 있는 증인 |
| 장창수 민주노동당 공주시위원회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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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수씨가 일하고 있는 한천의 밤음식 조리체험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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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수(張昌洙·48), 무성산과 한천 저수지로 유명한 우성면 한천리 영천마을 산자락에서 8대째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다. 4남 1녀의 장남이며,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공주시 대보름축제 집행위원장, 시민교통노동조합 위원장, 한천리 영농조합법인 사무장을 역임했으며, 우성새마을협의회 총무, 한천리 연반계 대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이며 사단법인 우금티사업회 이사,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우성농민회 총무, 금강을살리는모임 공주대표, 민주노동당공주시윈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장창수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2년 동안 공주시 대보름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어려운 사업을 잘 진행해 주셨다.
△대보름행사는 풍년농사를 기원하면서 마을의 화합을 다졌던 잘 계승돼야 할 전통행사이다. 올해 13번째 진행해왔는데 그동안 행사를 책임졌던 한겨레시민모임 농민회 전교조에 감사드린다. 올해는 곰두리봉사대 공주자율방범대에서 많이 도와줬다. 그동안 보건소 소방서의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아이쿱생협과 희망꿈학부모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아주머니님들, 공무원노조 건설노조 전기서부지회노조 남양유업과 남양유업노조 임원들께도 감사드린다.
- 장창수씨를 아는 분들은 시민교통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그때 시민교통 노동조합이 두 차례 파업을 벌여 조용한 공주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큰 충격을 줘 그러할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 오셨는지?
△한천에 있는 청산초등학교 졸업했다(지금은 폐교되고 교육박물관으로 활용 중). 우리집이 어렸을 때는 마을에서 소가 제일 많을 정도로 부유했었다.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 부친이 노름으로 가산을 탕진해서 살던 집까지 날아갔다. 그래서 중학교는 가보지 못하고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담배농사에 매달렸다. 농사일이 대개 그렇지만 담배농사도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이었다. 그때 일이 지겨워서 지금까지 담배를 안 피운다.
19살에 삼흥여객에 조수로 들어가 10년 동안 근무했다. 결혼하고서는 금강가 금강빌라에서 2년간 연탄가게와 쌀가게 같이 내고 공주 전 지역을 대상으로 배달장사를 했다. 장사는 잘 됐는데 가난한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물건값을 받지 못하는 액수가 늘어나자 ‘공주에서 창수는 장사 못한다’는 아버지의 판단으로 2년 만에 안양으로 알몸으로 떠났다. 안양에서 15톤 대형덤프트럭 기사로 5년간 일했다. 돈을 좀더 벌 요량으로 낮에 집사람 부업을 도와주기 위해 야간 기사일을 자청했다. 5년 동안 일해서 월세 10만원 흙집에서 전세 빌라를 마련했는데, 아버지가 암에 걸리자 장남인 나에게 고향으로 오도록 했다. 94년에 공주로 다시와서 시민교통 기사로 입사했다.
- 시민교통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입사 뒤 한달 쯤 지나면서부터 문제점을 느끼게 됐다. 그동안 안양에서 덤프기사로 일할 때는 인격적 대우와 최소한의 임금은 받았는데, 시민교통에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때까지 노동조합도 노동법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당시 110명의 시민교통 기사들의 근무조건은 너무 열악했다. 아침 6시에 출근하면 버스 끝나는 마지막 시간까지 보통 16시간씩 일하고, 이것을 때로는 일주일씩 연속으로 일을 했다. 저녁 때 쯤이면 울면서 일했다. 조그만 접촉사고가 나면 보험(버스공제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에 변상하도록 하고, 큰 사고가 나면 사실상 사표를 강요하는 등 회사가 일방적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 그 당시 충남은 공장이 적어 일자리가 적어서인지 임금도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었다. 지금도 강원도와 충남이 전반적 노동자 임금이 최하위이다.
이러한 회사현실에 불만을 갖는 13명의 기사들이 의기투합하면서 금강산악회를 만들어 3년간 친목을 다졌다. ‘장창수는 너무 물러서 사장 만나서 말도 한마디 못 꺼내는 것 아니냐’라는 평판이 있어 준비하는 과정에서 괴로웠다. 2001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처음에 2위, 결선투표에서 1등으로 노조위원장이 됐다.
노조위원장이 됐지만 노조와 회사와의 교섭은 충남단위(한국노총 전국자동차연맹 충남지부와 충남버스경영자 대표)로 진행하고 있어서 공주의 시민교통노조에서는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공주 시민교통현실은 전국 최하위 임금, 비인격적 대우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서 파업 경험이 있는 천안의 보성여객 노조위원장, 한국노총 충남지부 최만정 조직국장(뒤에 민주노총 충남지부 사무처장 역임) 등을 몇 년간 쫓아 다니며 노동조합운동을 배웠다.
마침내 시민교통노조에서 단체교섭권을 충남지부에서 되찾아와서 회사와 단독교섭을 벌였다. 본인이 노동조합 위원장이 되고 나서 충남단위 교섭으로 3%∼4% 임금인상이 될 때 공주는 2001년 7.8%, 2002년에는 8%, 2003년에는 13.8% 올랐다. 이때에도 충남의 여러 단위회사에서는 오히려 회사단위 교섭을 핑계대고 오히려 1%∼2%만 올리고 있었다.
공주시민 여러분들께 간곡히 생각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은 시민교통 기사들의 임금 수준이다. 2003년 13.8% 올린 뒤에도 20년 근무한 기사가 얼마를 받느냐 하면 월 실수령액이 160만원이다. 50대 중반, 고등학생 대학생 학생이 둘 있고, 부모 모시는 가장이 160만원 받아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
- 시민교통노조에서는 2004년에 42일간 파업, 2006년에는 5개월 동안 파업을 했다.
△2003년에 합의한 임금인상분을 회사 측에서 전혀 반영을 안했다. 또한 회사가 12억의 임금 체불까지 생겨서 42일간 파업을 했다. 파업은 체불임금 해결과 그해 임금동결 및 상호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 하기로 하고 타결됐다.
2004년 파업 이후에 회사에 새로운 대표이사로 ‘노조 죽이는 전문가’이모 대표이사가 왔다. 그 뒤 이모 사장의 배후조정으로 노조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회사측 사조직에 회사에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해 회사측 조직을 키웠다.
2006년에 파업은 5개월 동안 지속됐다. 120명 조합원이었다가 70명이 회사 측으로 빠져나간 상태에서 50여명의 조합원으로 파업을 했다. 5개월이 지나면서 임금 9% 인상(당시 충남 7% 인상) 된 가운데 개별 복귀하는 것으로 파업이 마무리되고, 이모 대표이사도 시민교통을 떠났다. 그 뒤 회사 측에서 신청한 노조조합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 들여 위원장 직무정지가 되고, 회사에서는 평사원으로 업무복귀를 명령했다.
회사에 다시 들어간다고 해도 활동할 영역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 업무복귀를 안한 가운데 회사에서 해고(2007년)를 했다. 그 뒤 해고무효 소송을 2년에 걸쳐 했는데 결국 패소했다.
- 공주시의 버스문제 해결 방안으로 그동안 버스공영제(시에서 직접 운영)를 주장해 왔는데?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탄압 뒤에는 주주들의 불투명한 경영이 있다. 이 불투명한 주주들의 경영에 최근 몇 년 동안 공주시에서 매년 세금(도비 시비)으로 15억씩 시민교통에 지원하고 있다. 이 15억원이면 공주시가 직접 운영해도 되는 액수이다.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버스공영제를 하며 합리적인 노조와 사회단체의 감시가 곁들어 진다면 더 적은 세금으로도 충분히 운영하며, 노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 더 많은 차량운행, 시골 구석구석 버스를 돌릴 수 있다. 버스공영제를 통해 기사들의 복지와 인격적 대우, 시민들에 대한 친철도 해결될 것이다. 이미 장흥에서 버스공영제를, 청주에서는 노동조합에서 직접 버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 현재 민주노동당 공주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동운동을 하다가 어떻게 민주노동당위원장까지 맡았는지?
△2004년에 이모 대표이사가 노조를 죽이기 위해서 시민교통에 들어왔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가 돌았다. 노조가 살기위해 공주의 여러 사회단체, 농민단체, 시민단체 그리고 민주노총충남본부의 도움을 받았다. 그때 노동조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단체 중의 하나가 민주노동당이었고 민주노동당공주시위원회에서 요청해서 위원장(직전 민주노동당 공주시위원회 위원장은 류근복씨)까지 맡게 됐다.
민주노동당은 지역의 노동자 농민 영세상인 사회적 약자 서민을 위한 조직이다. 민주노동당은 더 서민 속에 파고 들어가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대변해서 지역에서 튼튼히 뿌리 내리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말) 한천 토박이 장창수씨를 취재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노동운동 한다는 것은 아직도 참으로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2001년부터 노조 활동을 하면서 활동비와 소송비가 늘어나는데 노조 조합비 자체는 열악해서 개인 부담이 늘어나고 생활비에 쪼들리면서 한천에 있는 집을 동생에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2009년에는 국가기관에서 장창수씨의 증조부 장사진님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로 인정받는 기쁨이 있었다.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장창수씨의 선조는 민족과 개혁의 편에 섰던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파업 뒤 3년간은 해고를 다투는 노동자로 살며, 한편으로는 고향 영천(한천)에서 농사일을 하며 5도2촌사업의 한천리 사무장, 녹색농촌사업의 한천리 사무장을 맡았고 우성새마을협의회 총무와 우성농민회 총무를 맡고 있다. 지금도 활발한 사회단체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동생과 함께 한천에서 ‘수타마을’짜장면 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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