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파업에 돌입한 전국정화조보상추진연대 공주시지부가 시청에 차량을 배치한 채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정화조보상추진연대 공주시지부(지부장 김명범)는 3월17일 오전 9시부터 공주시청 광장에 차량을 배치한 채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추진연대는 “공주시는 몇 년 전부터 차집관거 설치 사업을 통해 오수 및 가정하수를 하수종말처리장과 마을하수 처리시설로 직접 내보내고 있는 등 정화조 폐쇄 작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며 “이에 비례해 정화조업체는 물량이 대폭 감소, 수입이 날로 줄어들고 있는 등 굶어죽을 입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서 차집관거 설치 사업이란 분뇨를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변기에서 직접 하수관로에 흘러 보내 하수종말 처리장에서 정화하는 시스템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정화조 청소업체들은 결과적으로 일거리가 줄게 돼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는 것.

  현재 공주시 관내에는 의당문화마을을 비롯해 정안면 보물리·내문리·대산리, 마곡사 주차장 및 상가, 유구읍 석남리·녹천리·유구리·백료리·만천리, 신풍면 동원리, 우성면 단지리·신웅리, 계룡면 문화마을·중장리·하대리·경천리, 상왕동, 동학사 상가 학봉리·온천리, 반포면 송곡리, 이인면 초봉리 등에 오수처리시설 및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들은 이처럼 물량이 감소한 만큼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음에 따라 생계대책 10년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업체당 5억원을 보상하고 △하수종말처리장 3년 계약이 만료된 후 정화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것과 △정화조 단가로 공주시위생매립장 침출수 운반업 위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의 경우 작년에 계약이 종료됐고 올해 다시 3년간 연장을 한 관계로 당장 정화조보상추진연대와 계약을 추진할 수 없다”며 “이들이 요구하는 조건은 일단 상하수도과 등 관계부서와 충분한 협의 및 검토가 이뤄져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