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이태묵 시민국장이 27일 고마센터 운영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고마센터(고마)가 지난 2월 준공돼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업 성공을 담보할 운영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주시는 사실상 '직영'과 '민간위탁' 가운데 민간위탁 쪽으로 굳혀 가는 분위기다. 이준원 시장이 지난 3월18일 공개석상에서 민간위탁을 마음에 두고 있는 뉘앙스로 말한데 이어 이태묵 시민국장도 27일 설명회에서 같은 맥락의 견해를 언급, 이를 재차 확인시켰다.

시의 방침처럼 민간위탁이 이론상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위탁 운영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고마센터는 웅진동 한옥마을과 바로 마주보는 곳에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다. 들어설 주요 시설은 컨벤션홀(670명 수용), 전시장, 세미나실 등이다.

건립에 국비 77억원, 도비 47억원, 시비 70억원, 채권발행(빚) 120억원을 포함해 총 31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연간 30여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가게 된다.

이태묵 시민국장은 설명회에서 "운영에 있어서 적자나는 것은 확실하다." 며 "지역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건물이 조성돼야 한다" 고 밝혔다.

문제는 적자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또 투자된 사업비에 비례해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도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자칫하면 '돈 먹는 하마' 가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그런 경우가 도래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된다. 일부에서는 고마센터의 운영방식(위탁)을 두고 "특혜다. 시장의 선거자금용이다" 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는 이런 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운영방식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부터 적자 해소를 위한 시의 운영 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간 위탁을 무슨 만능 또는 만병통치약처럼 여기는 것도 옳지 않다. 오히려 잘못하면 직영만도 못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유수업체 선정에 행정력을 집중, 방점을 찍어야 그나마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고마센터는 4월 지방의회에 추진기본계획 등을 보고 심의 의결을 거쳐 6월 수탁자를 선정한 뒤 9월에는 사무·시설운영의 인계 인수가 이루어져 시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주시청 출입기자와 관계자들이 설명회에 참석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