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천포보 수위가 높아져 있다.

사곡면 신영리 주민들이 유구천 통천포보 공사에 따른 침수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호우가 내린 8월30일, 통천포보 인근의 농경지와 과수밭은 유구천의 수위가 높아지자 때아닌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지난해 말부터 통천포보 공사를 하면서 기존의 보 높이보다 20㎝ 정도 높인 게 문제가 됐다.

높아진 보로 인해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함에 따라 배수구를 통해 물이 역류 침수피해로 이어졌다는 게 주민들의 항변이다.

김봉식 사곡면 신영3리 이장은 “2주전과 같이 엄청난 폭우가 내려서 침수가 됐다면 할 말이 없다.” 며 “이 정도의 비로 침수피해가 났다는 것은 앞으로 매년 이런 일이 닥칠 게 뻔하다” 고 하소연 했다.

김 이장은 이어 “50년을 살면서 1995년이래 침수는 처음이다. 과수밭 침수로 인해 물에 잠긴 관개용 모터와 펌프장, 과수 피해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날 침수피해 현장에 나온 통천포보 공사 관계자들은 침수 원인을 살피는 등 상황 파악에 나섰다.

공사를 시행한  (주)대희종합건설 조경희 소장은 “주민들이 보 높이가 높아졌다고 하는데 기존의 보 높이가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다” 며 “침수 상황 등을 상세히 기록해서 회사에 보고 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감독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보 공사는 올해 봄부터 했고 설계도면대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말들이 많지만 어떻다고 설명하기가 좀 그렇다” 고 말했다.

문제가 된 이번 통천포보 공사는 통천포지구 수리시설개보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발주, 설계자는 한국농어촌공사이고 시공은 (주)대희종합건설이 맡았다. 보의 높이는 1m로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나무 밭이 침수돼 있다.

펌프장도 물에 잠겼다.

관개용  모터도 물에 잠겼던 흔적이 남아 있다.

배수구가 높아진 통천포보의 수위로 인해 역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