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팀이 정지산을 지나 공예품전시관에 들어서고 있다.

공주지역 명품 테마길을 만들기 위한 '길동무와 함께하는 500리' 두번째 코스 일정이었던 '공주대간' 답사가 22일 무사히 끝마쳤다.

이날 이준원 시장, 김국현 지원장을 비롯한 10여명의 기관장들과 시민 등 120여명이 동참, '길동무'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첫 번째 답사였던 '장군산 코스'에 80여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할 때 인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공주대간'이 비교적 시민들에게 잘 알려진 것도 참여도를 높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답사는 강남지역에 대한 첫 번째 일정으로, 정지산 아래 공주에덴요양센터 뒤편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지산∼공예품판매전시관∼공주경찰서∼두리봉∼동학혁명위령탑∼금학생태공원∼월성산 봉화대∼옥룡정수장을 답사했다.

일행은 예정대로 오전 8시 공주에덴요양센터를 출발, 첫 번째 도착지인 정지산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완만한 고개를 거쳐 10여분만에 도착한 정지산에는 임재준 공주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나와 정지산 유적에 대한 역사와 전래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해주었다.

충남도 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공주시청 퇴직 공무원으로 해설사 수준으로는 국내 최고로 꼽힌다고 시청 공무원이 귀뜸했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유적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무령왕과 왕비의 매지권에 기록된 신지(申地), 유지(酉地)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어, 왕비의 시신이 사후 무령왕릉에 안치되기까지 2~3여 년간 수습되어 보관된 곳이란다.

학계에서도 건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초석이 없는 건물로 제작되어 영구적인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과 유적지 내의 대벽건물지에서는 얼음을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등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행은 20여분간의 설명을 들은 후 제대로 정비된 숲 길을 따라 무령왕릉을 거쳐 공예품판매전시관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두리봉으로 향했는데, 뜻밖에 박희용 공주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서 직원들이 직접 나와 따뜻한 커피를 제공해 박수를 받았다.

임재준 해설사가 정지산의 역사와 전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답사팀은 커피와 함께 웅진동사무소에서 제공한 시원한 막걸리와 음료수로 목을 축인 뒤 1시간여의 산행으로 두리봉 정상에 다다랐다.

두리봉 정상에 오르니 우성들녘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원스레 뚫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는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가까이 연미산 아래에 위치한 ‘공주보’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가파른 능선 2곳을 지나 ‘우금티 고개’에 도착했는데, 이 고개는 충청 이남에서 공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곳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곳에 위치한 동학혁명군전적비(東學革命軍戰蹟碑)에 새겨진 비문의 몇 글자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어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나태주 문화원장은 "'동학혁명군전적비'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글로 보인다. 그런데 글씨 밑에 적힌 비문 중 박정희 대통령에 관련된 글귀가 누군가가 쪼아서 지워져 있다"고 말한 뒤 "유신정권시절에 전적비가 세워지다보니, 불만을 가진 사람이 이같은 소행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훼손시킬 필요까지 있나"며 안타까워 했다.

호젓한 산책로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주미산이다. 산행하는 동안 주변에 큰 바위가 군데군데 위치해있고 제대로 자란 소나무들이 커다란 숲을 조성, 탄성이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 1시간 30여분간의 산행에 이어 도착한 수원지는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박희용 공주경찰서장이 일행에게 커피를 직접 제공해주고 있다.

수원지 주변 전체가 산책로와 데크길, 그리고 공연무대 등까지 조성되어 유명 휴양림에 왔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답사팀은 수원지에서 금학동새마을부녀회에서 제공한 꿀 맛같은 보리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30여분간 멋드러진 음악공연을 관람했다.

원기를 회복한 일행은 내려온 수원지를 거슬러 올라 월성산 봉화대(313.2m)로 향했고, 1시간의 산행 끝에 마지막 목적지인 옥룡정수장을 끝으로 '공주대간'답사를 마무리 지었다.

두리봉 정상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두리봉 정상에서 우성들녘이 한눈에 들어왔다. 연미산 아래 공주보도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준원 시장이 훼손된 비문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금학동새마을부녀회에서 제공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다. 점심 메뉴는 보리밥이다.

수원지 데크길에서 답사팀 일행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