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궁리 주민들이 생수공장인 금도음료로 몰려가고 있다.

생수공장 ‘(주)금도음료(정안면 운궁리 소재)’에서 물 생산량 확보를 위한 ‘지하수공’을 추가개발 하는 것과 관련, 공주시의회가 29일 현장방문한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 자리에는 고광철 의장을 비롯한 의원 6명과 공장관계자, 지역주민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공장 밖에도 지역주민 30여명이 간담회를 지켜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정국 공장장 “전문가 공정한 심사 마쳐 (물 부족)문제 없다”

금도음료 공장 2층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먼저 오정국 금도음료 공장장으로부터 브리핑이 이어졌다.

오정국 공장장은 “현재 4개공에 대해 가허가를 득하였으나 400톤/일 확보되면 추가개발을 종료할 것인데, 현재 1공 시추결과 300톤/일 확보되어 샘물개발은 중단하고 청소용 1공만 추가 개발한 예정이다”면서 “15명의 전문가들이 공정하게 심사해 결정된 부분이니 만큼 물 부족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4개공을 신청한 것은 개발하는 것마다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수량만 확보되면 더 이상 개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수 의원과 오정국 공장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오 공장장은 “우리는 1톤당 3000원의 세금을 내고 있으며, 이를 합산하면 연간 1억5000만원에 달한다”면서 “또한 운궁리 주민들과도 물리적 행동보다는 대화를 통해 의견조율을 해오고 있는 상황으로,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병수·이창선 “농업용수·식수부족…지역주민과 소통부족”

회사측의 입장에 대해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야할 시의원들의 주장은 우려와 걱정이 대세를 이뤘다.

23일 5분발언을 통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박병수 의원은 “기업들은 오로지 기업이윤만 생각한다. 공장이 여기를 떠나면 끝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대대손손 이 지역에서 살아야 하며, 농사를 짓는 지역주민들에게 농업용수가 고갈된다면 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항간 소문에는 마을주민들이 돈을 요구해 오고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그런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으며, 사실이면 나중에는 모두 밝혀지고 교도소에도 갈 것”이라면서 “돈으로 매수하거나 매수당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운궁리 주민들만을 상대로 이해시키지 말고 정안면 전체로 확대시켜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창선 의원도 “마을주민들은 전문성이 떨어진다. 법적인 문제만 따지지 말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해야하며 이해시키는 것이 우선이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이토록 반대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것 같다. 사람이 우선임을 명심해 달라”고 역설했다.

이충열·고광철 “와도 (회사측이)내다보지도 않고 불쾌”

이충열 부의장과 고광철 의장은 회사측의 태도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이충렬 부의장은 “공주시의회에서 현장방문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회사측에서 내다보지도 않아서 속상하고 불쾌했다”면서 “본인도 농사짓는 사람이지만 대형관정이 옆에 있으면 농업용수와 식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전 공청회나 설명회가 선행되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고광철 의장도 “현장방문에 왔는데 안내하는 사람이 없어 (시의회)버스가 어디에 주차할지 몰라 헤매어야했다”면서 “이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조차 가만히 쳐다만 봤다”면서 섭섭함을 토로했다.

한편 (주)금도음료는 97년 정안면 운궁리에 공장을 설립했으며, 건축면적 2718㎡에 지하수공 2개소가 있으며 일일채수량이 292톤(1공 145톤, 2공 147톤)에 달한다.

이창선 의원이 주민들과의 소통을 제안하고 있다.

금료음료 공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