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읍사무소 건물 안이 천장에서 샌 빗물로 '물바다'로 변해 버렸다. 이 안에서 작품 40여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공주시에 위치한 소중한 일제시대 건축물인 구 읍사무소가 이번 장마로 물바다로 변함에 따라 소중한 시 자산을 소홀히 관리해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 자리에서 전시회(23∼29일)를 갖고 있는 석주 이종철 화백의 작품 40여점이 모조리 훼손됨으로써 비 피해를 입은 24일부터 전시회 일정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이종철 화백은 세계 최대 250m 달마도를 그려 화제가 된 인물로, 지금까지 무려 6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전과 시연전을 개최, 국내에 몇 안되는 달마화가이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대야로 받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그의 마지막 '고별 전시회'여서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화백에 따르면 24일 오전, 전 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구 읍사무소 1층은 물론 2층까지 온통 물바다로 변해 있었다는 것.

기자가 도착한 이날 오후 3시께에도 낡은 옥상 밑으로 스며들어온 비로인해 천장 여기저기에서 빗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으며, 바닥도 군데군데 빗물이 고여 수해현장을 방불케 했다.

윤홍중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구 읍사무소 건물을 어떻게 관리했으면 비가 새느냐"면서 "이종철 선생 작품이 모조리 훼손됐으니 공주시민의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스러울 따름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1800만원을 들여 외벽 등에 대해서만 보수를 한 바 있다"면서 "이번 추경에 2억5000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하려했는데 이같은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종철 화백과 윤홍중 의원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 읍사무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