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시장이 산불진화를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주시가 18일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전 공무원들에게 2차례에 걸쳐 소집령을 내렸지만, 참석률이 저조해 주민들과 유관기관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날 오후 6시37분 계룡면 내흥리 시화산 사유림에서 산불이 발생, 불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건조한 날씨 탓에 불씨가 산등선을 타고 넘어 이동되고 있었지만, 야간이라 헬기는 동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주시는 산불이 인근 마을로 확대 될 것을 우려, 전 공무원들에게 비상 소집해 산불현장에 투입토록 했다.

이에따라 이준원 공주시장을 비롯 국․실장․공무원(200여명)과 소방대원(90명), 의용소방대(120), 인근주민(30여명)등 440여명의 지상진화대와 소방장비가 투입돼 진화에 나섰지만 5ha를 태우고 8시간이 경과한 새벽 2시40분경 진화됐다.

하지만, 5년만에 공주시장명으로 비상소집령을 내렸음에도 고작 200여명 밖에 참석하지 않자, 긴박한 상황과 진행속에서 내려진 소집령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안녕을 외면하고 비상 상황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읍면동 산불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참석률도 저조했으며 이를 총괄하는 동장과 면장들은 산불이 발화된 인근지역 몇몇 면장들 외에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으며 본청 및 실.과.소에서도 참석하지 않은 초급간부(6급) 및 간부급(5급)공무원도 많았다.

또한 진화대원 및 소방대원들이 생명을 걸고 진화작업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집발령 2~4시간이 지나서야 술을 마신 상태서 양복을 입고 나타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산불이 완전 진화되기 직전 간부공무원들에게 눈도장만을 찍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공무원들도 목격됐다.

아울러 산불발생 전후로 참석인원 불참인원에 대한 참석률이 제대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아 혹여 모를 재난대응 비상소집망에 허점도 드러내,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반면 백종구 산업국장은 산불진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새벽 3시가 넘어 진화작업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는 주민과 직원,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며 마지막까지 남아 혹시 모를 잔불을 정리해 이목을 모았다.

산발진화에 참석한 주민 김모(40)씨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공무원들의 참여도가 30%도 안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만일 인력이 필요한 큰 재난이 발생했다면 크나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간부급 관계자는 “이번 비상소집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해 산불, 폭설 등 각종 재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