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추경예산안에 국장실 재배치 등을 위해 2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져 '혈세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시설비 명목으로 '청사사무실재배치사업비(회계과)' 2억원을 올 첫 추경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청사사무실재배치는 시장집무실 규모 축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에게 공문을 내려 보냈는데, 시장 집무실(비서실과 접견실 포함)을 '행정구가 설치된 자치단체'는 132㎡(40평)으로, '행정구가 설치되지 않은 자치단체'는 99㎡(30평)이내로 규모를 제한토록 했다.

따라서 이 규정에 따라 공주시는 시장집무실이 30평 이내로 제한되어 부득이 현재 57평에 달하는 시장 집무실의 규모축소가 불가피해졌고, 급기야 집무실을 줄이면서 남는 공간에 국장실을 추가 설치, 사무실을 재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설치되는 국장실은 모두 3곳으로, 현 부시장실과 행정지원실 사이에 연달아 설치된다. 또한 행정지원실은 시정조정실과 자리를 맞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행안부의 지침대로 시장집무실의 규모를 축소할 경우 1000만원 상당의 예산만으로도 가능할 것을, 굳이 2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국장실을 재배치한다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민 김모씨(43·금성동)는 "이번 추경에 추모공원조성사업비 등 삭감된 사업이 줄줄이 재상정되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같은 낭비성 예산이 슬그머니 올라왔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무엇보다 허리띠를 졸라맬 상황에서 기존의 국장실을 그대로 사용하면 될 것인데, 굳이 재배치해 설치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 집무실을 축소하면서 생겨난 공간에 국장실을 설치하려는 것이며, 사무실을 재배치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